노-노 갈등 속 14일 단식 시작한 지 이틀만…"공단 노조도 협의회 참여"
건보공단 이사장 "고객센터 노조 21일 업무 복귀…단식 풀겠다"
고객센터(콜센터) 직원들의 직접고용 문제를 두고 대화로 문제를 해결할 것을 촉구하며 단식에 나섰던 김용익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이 16일 단식을 중단하기로 했다.

김 이사장은 1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건보공단 노동조합(노조), 고객센터 노조 등과의 협의 내용을 설명하면서 "오늘부터 단식은 중단하기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공단 노조에는 사무논의협의회 참여를, 고객센터 노조에는 파업을 철회하라는 두 가지 요구를 내세우며 무리한 단식을 했다"며 "다행히 두 노조가 어느 정도 수용을 해줬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단 노조는 협의회에 참여하고, 고객센터 노조는 월요일(21일)부터 복귀하기로 했다고 알고 있다"고 전했다.

김 이사장은 고객센터 상담사들의 직접 고용을 둘러싸고 내부 갈등이 심화하자 지난 14일 '건강보험공단 고객센터 문제를 대화로 풀기 위한 단식에 들어가며'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낸 뒤 단식에 나섰다.

공공기관의 수장이 내부 문제를 두고 단식에 나선 것은 이례적인 일이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 소속 조합원 970여 명은 지난 10일부터 파업에 돌입했으며, 조합원 50여 명은 강원 원주시 본사 건물에서 점거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 고객센터 노조의 핵심적인 요구는 공단 협력사에 고용된 형태의 외주화 방식을 중단하고 공단이 직접고용을 하라는 것이다.

그러나 공단 직원 일부는 외부 업체의 정규직인 고객센터 상담사들을 공단에서 직접고용하는 문제는 '공정성'에 어긋난다고 반발하고 있어 공단 직원들과 고객센터 직원 간 노노(勞勞)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이런 갈등 양상이 어느 정도 진정 국면에 들어가면서 공단은 고객센터의 적정한 업무수행 방식과 관련한 논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공단은 지난 5월과 이달 3일 공단 관계자 2명, 외부 전문가 5명 등으로 구성된 '민간위탁사무논의협의회'를 열어 다양한 모델을 검토한 바 있다.

다음 회의는 18일에 열릴 예정이다.

공단 노조와 고객센터 노조 관계자들은 '청문' 자격으로 회의에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