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내린 뒤 감기 걸려…의약품·담요·식수 부족에 난민들 고통
미얀마군 쌀·식용유 등 구호품 불태워…'반인륜적 행위' 비난

미얀마의 비극…'생후 6일' 아기, 난민촌서 추위에 떨다 숨져
미얀마 난민촌에서 갓 태어난 신생아가 추위에 떨다가 결국 숨졌다.

현지매체 미얀마 나우는 14일(현지시간) 샨주 페콘의 난민촌에서 태어난 지 엿새 밖에 안 된 아기가 감기에 걸려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아기는 비바람을 막아줄 가림막이나 담요, 의약품 부족으로 병에 걸렸다고 한 친척은 전했다.

그는 "아기가 태어난 뒤 며칠간은 상태가 좋았고 모유도 잘 먹었지만 폭우가 내린 뒤 아프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아기의 가족은 지난달 미얀마군이 페콘의 성심교회를 집중 포격하자 이를 피해 난민촌으로 들어왔다.

피란민들은 이곳에서 의약품과 가림막, 식수 등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한 난민 여성은 "가장 큰 문제는 식수 부족"이라면서 "의약품도 알사탕 모양의 기침약과 위장 진통제가 전부"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29일에는 생후 몇개월 밖에 되지 않은 아기가 카야주의 숲속에 있는 난민촌에서 열병으로 숨졌다.

이런 가운데 미얀마 군은 지난 11일 페콘에서 쌀 80포대와 식용유 150 갤런 등 난민용 보급품을 비롯해 의약품과 앰뷸런스 등 차량 2대를 불태우는 등 반인륜적 행위로 비난을 사고 있다.

최근 카야주와 샨주에서는 10만명이 넘는 주민들이 무장반군과 미얀마군의 충돌을 피해 난민 생활을 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미셸 바첼렛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지난 11일 성명을 내고 카야주와 샨주에서 유혈사태 및 이로 인한 주민들의 고통이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를 표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