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 출신설…20여년간 재개발 업무 대행, 최근 5·18 구속부상자회장서 해임
'붕괴 참사' 학동4구역 재개발 개입 의혹 문흥식은 누구?
철거 건물 붕괴 참사가 발생한 재개발사업 이권에 개입한 의혹을 받는 문흥식(61) 전 5·18 구속부상자회장은 '조폭' 출신설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문씨는 1999년 상인들을 협박·폭행해 활어를 고가에 납품하는 방식으로 6천여만원을 갈취한 혐의(폭행, 공갈, 사기, 협박 등)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당시 1심 판결문에는 문씨가 1990년대 광주 5대 폭력조직 하나였던 '신양OB파' 행동대장이라고 언급돼있다.

문씨는 이에 대해 "2심에서는 공소 사실 중 조폭 관련 내용이 삭제됐다"며 조직폭력배 생활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해왔다.

그러나 문씨는 경찰의 조직폭력배 관리 대상에 올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을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업체의 호남본부장으로 활동하다가 2007년 1월 재개발·재건축 대행업체인 미래로개발을 설립했다.

현재 회사 대표는 아내가 맡고 있지만 문씨는 협력업체인 미래로파워를 만들어 학동3구역 재개발 업무 등에 관여했다.

이후 2018년 10월 학동4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장 선거 현장에 모습을 드러냈으며 자신을 조합 고문이라고 소개하고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12월에는 5·18 민주화운동 당사자들이 활동하는 3단체 중 하나인 5·18 구속부상자회 회장에 선출됐다.

그러나 일부 회원들이 부적절한 조직 운영 등을 주장하며 여러 차례 해임을 건의했고 고소·고발도 잇따랐다.

5·18 구속부상자회는 결국 지난 12일 임시총회를 열고 찬성 182표, 반대 0표, 기권 15표로 문 회장 해임 안건을 의결했다.

경찰은 학동4구역 재개발조합이 2019년 1월 미래파워에 업무추진비 5억원을 건넨 점 등을 토대로 15일 문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했다.

그러나 그는 의혹이 제기된 직후인 지난 13일 미국으로 도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국제 범죄 수사 기관과 공조해 문씨의 강제 송환을 추진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