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삼영 삼성 감독 "궂은일 해주는 김대우, 정말 고마워"
김대우(33·삼성 라이온즈)는 '시한부 선발 투수'다.

벤 라이블리가 부상으로 팀을 떠나고, 새로 영입한 외국인 투수 마이크 몽고메리가 자가 격리 중이어서 김대우는 당분간 선발 투수로 뛴다.

김대우는 지난해부터 기존 선발진에 '단기 공백'이 생기면, 불펜에서 선발로 이동했다.

그리고 다시 불펜으로 돌아갔다.

선발이 조기 강판할 때 허삼영 감독이 가장 먼저 찾는 투수도 김대우다.

허 감독은 15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방문 경기를 앞두고 "김대우에게는 항상 고마움을 느낀다.

임시 선발, 롱 릴리프를 오가는 힘든 역할을 한다"며 "불규칙한 등판 일정에도 '경기에 출전하는 것만으로도 만족한다'고 말하더라. 팀에 이런 선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했다.

올 시즌 김대우는 13경기에 구원 등판하고, 2차례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다.

구원 등판한 경기에서 절반에 가까운 6차례나 2이닝 이상을 던졌다.

김대우는 올 시즌 2패 평균자책점 5.93을 올렸다.

구원 투수로 낸 성적은 1패 평균자책점 5.06, 선발 성적은 1패 평균자책점 8.00이다.

지난해에도 김대우는 선발로 9경기(2승 5패 평균자책점 6.15), 구원으로 19경기(1승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3.93)에 뛰었다.

허 감독은 '표면적인 성적'보다 김대우의 헌신을 본다.

김대우는 6월 2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3회에 급하게 등판해 2이닝(2피안타 1실점 비자책)을 던졌고, 6월 9일 대구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선발 등판해 5이닝(3피안타 4실점)을 책임졌다.

허 감독은 "중간으로 뛰다가 선발로, 다시 중간으로 이동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김대우가 어려운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고 했다.

몽고메리는 13일에 입국해 전라남도 고흥에서 자가 격리를 하고 있다.

삼성은 공을 던질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 불펜 포수와 트레이닝 코치를 몽고메리의 격리 현장에 보냈다.

몽고메리가 KBO리그 1군 무대에 데뷔하면, 김대우는 다시 중간 계투로 돌아간다.

김대우는 잦은 보직 이동에도 잘 적응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