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구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15일 "광주 철거 건물 붕괴 사고 관련 모든 불법 행위를 밝혀내 책임자를 구속하고 엄정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 본부장은 이날 오전 광주 동구 학동 4구역 붕괴 사고 현장을 찾은 뒤 광주경찰청 수사본부를 방문해 이같이 주문했다.

남 본부장은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고인들의 명복을 빈다"며 "다시는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우리나라의 안전 수준을 한 단계 끌어 올린다는 각오로 수사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철거업체 선정 과정에서의 비리와 불법 재하도급 등 불법 행위를 밝히고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국민들의 관심이 높은 사안인 만큼 속도감 있게 수사하고 필요한 부분은 국민들께도 알려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9일 광주 동구 학동4구역에서 철거 중이던 건물(지상 5층·지하 1층)이 무너지면서 정류장에 정차한 시내버스 한 대가 잔해에 매몰됐다.

이로 인해 버스 탑승자 17명 중 9명이 사망했고 8명이 중상을 입었다.

경찰은 철거 업체가 해체계획서를 어기고 아래층을 먼저 철거해 위험을 키웠고 불법 재하도급, 감리 부실 등이 이뤄진 것으로 보고 관련자들을 조사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