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러피언투어에서 3주 안에 2승…우즈·플레이어 기록 소환
남아공 골프전설의 후계자 히고, '두 달 동안 3승' 기염(종합)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를 깜짝 놀라게 한 개릭 히고(남아프리카공화국)는 이미 유러피언투어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었다.

히고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리지랜드의 콩가리 골프클럽에서 열린 PGA 투어 팰머토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3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1언더파 273타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지난달 메이저대회 PGA 챔피언십에서 처음 PGA 투어를 경험한 히고는 두 번째로 출전한 PGA 투어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며 거침없는 성장세를 보였다.

이 우승으로 히고는 최근 출전한 6개 대회에서 3승을 수확했다.

지난 4월과 5월 유러피언투어에서 1승씩 올린 히고는 3개월 연속 우승에도 성공했다.

1999년 5월 12일 남아공에서 태어난 히고는 2019년 프로로 전향, 아프리카 지역 투어인 선샤인 투어에서 뛰며 2승을 거뒀다.

2020년에는 퀄리파잉 토너먼트를 통과해 유러피언투어에 진출했고, 그해 9월 2부 챌린지투어 겸 유러피언투어 대회인 오픈 드 포르투갈에서 우승했다.

유러피언투어 진출 7개 대회 만에 거둔 성과다.

남아공 골프전설의 후계자 히고, '두 달 동안 3승' 기염(종합)
이 우승으로 유러피언투어 1년 활동 자격을 얻은 히고는 올해 본격적으로 잠재력을 터트렸다.

4월 19일 끝난 오스트리아 골프 오픈에서 공동 4위를 차지한 지 일주일 뒤인 4월 26일 그란 카나리아 로페산 오픈에서 정상에 오른 것이다.

당시 히고는 유러피언투어 72홀 최소타 기록인 255타를 쳤다.

5월 3일 테네리페 오픈에서 공동 8위를 거둔 히고는 다시 일주일 뒤인 5월 10일 카나리아 제도 챔피언십을 제패하며 유러피언투어 통산 3승을 기록했다.

당시 유러피언투어에서는 "히고가 3주일 안에 2승을 거두며 투어의 새 역사를 썼다"고 주목했다.

히고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기록에도 어깨를 나란히 했다.

1990년 이후 유러피언투어나 PGA 투어에서 26개 대회만 뛰고 3승을 거둔 선수는 우즈 이후 히고가 처음이라고 유러피언투어는 밝혔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온 히고는 5월 24일 PGA 챔피언십을 공동 64위로 마치고, 이날 팰머토 챔피언십에서 PGA 투어 첫 승을 올렸다.

이 우승으로 히고는 2022-2023시즌까지 PGA 투어에서 뛸 수 있는 카드도 획득했다.

PGA 투어에서도 다양한 기록을 쏟아냈다.

2개 이하 대회를 뛰고 우승한 선수는 히고가 역대 두 번째다.

1988년 PGA 투어 데뷔전인 BMW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짐 베네페 이후 이런 기록을 세운 선수는 없었다.

또한 히고는 1958년 남아공의 골프 전설 게리 플레이어 이후 63년 만에 22세 이하 남아공 선수로서 PGA 투어 대회를 제패했다.

히고의 우승 소식을 접한 플레이어는 트위터에서 "히고가 PGA 투어 두 번째 대회에서 첫 우승을 올리는 장면은 내 인생에서 가장 보기 좋은 모습 중 하나"라며 "그는 모두가 만나고 싶어하는 겸손하고 예의 바른 젊은이"라고 칭찬했다.

남아공 골프전설의 후계자 히고, '두 달 동안 3승' 기염(종합)
히고는 플레이어와 자주 통화한다면서 PGA 챔피언십 기간에도 매일 통화했고, 이날 오전에도 플레이어의 '모닝콜'을 받았다고 밝혔다.

히고는 "그는 '다른 선수가 하는 것을 너무 신경 쓰지 말고 자신의 것에만 집중하라.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조언했다"고 전했다.

히고는 이날 우승 직후에도 플레이어와 전화 통화하며 기쁨을 나눴다.

플레이어는 히고에게 "눈물이 났다.

너는 정말 우승할 자격이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의 일에 이렇게 기뻤던 적은 처음"이라며 감격스러워했다.

귀중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플레이어는 히고에게 "너는 모든 재능을 갖고 있지만, 자신이 최고라는 것을 믿지 않는다면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없다"며 "늘 노력하고, 항상 높은 목표를 가져라"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