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롯데와 호주 리그 거쳐 잊지못할 빅리그 복귀전
5년만에 빅리그 복귀한 앤디 번즈 "피와 땀, 눈물 있었다"
"야구에서 그냥 주어지는 건 없습니다.

모든 것은 스스로 얻어야 합니다.

"
과거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에서 활약해 국내 야구팬들에게 친숙한 내야수 앤디 번즈(31)는 복귀전 소감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번즈의 말처럼 노력 없이 얻어지는 건 아무것도 없다.

그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무대에 복귀하기까지 장장 5년의 세월이 필요했다.

번즈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전에서 7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2016년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10경기를 뛴 것을 마지막으로 중단됐던 번즈의 메이저리그 커리어가 5년 만에 재개된 순간이었다.

번즈는 토론토 시절 10경기에 나섰지만 모두 교체 출전이었고, 도합 6타수 무안타로 물러났다.

번즈가 선발 출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30세 309일의 나이로 메이저리그 첫 선발 기회를 잡은 번즈는 잊지 못할 첫 안타까지 때려냈다.

번즈는 2회말 첫 타석에서 텍사스 좌완 선발 콜비 앨러드를 상대로 유격수 방면 내야 안타로 빅리그 첫 안타를 신고했다.

하이라이트는 또 있었다.

번즈는 다저스가 1-10으로 크게 뒤진 9회초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홈런 포함 3피안타 2실점 했지만 삼진 1개를 잡으며 1이닝을 막아냈다.

번즈는 1961년 메이저리그 확장 시대 이후로 데뷔 첫 안타를 기록한 날, 투수로도 등판한 최초의 야수로 새 역사를 썼다.

5년만에 빅리그 복귀한 앤디 번즈 "피와 땀, 눈물 있었다"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인 MLB닷컴은 "번즈는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에서 2시즌을 뛰었고, 미국으로 돌아와 2019년 토론토 산하 트리플A 팀에 몸담았다"며 "2020년은 토론토 대체 훈련장에서 보냈다.

더 많은 타석을 얻기 위해 호주에서 몇 개월을 보내기도 했다"며 "번즈의 고된 노력과 긴 여정이 이날 마침내 결실을 보았다"고 전했다.

번즈는 "여기까지 돌아오는 데 5년의 여정이 있었다.

많은 피와 땀, 눈물과 도전이었다.

완전히 순환하는 모습을 보는 건 정말 특별하다"며 감격했다.

번즈는 물론 그의 가족에게도 잊지 못할 하루였다.

아내와 갓 태어난 딸이 다저스타디움을 직접 찾아 기쁨을 함께했다.

번즈는 2019∼2020년 기약 없는 마이너리거 생활을 보냈지만 올 시즌에도 포기하지 않고 기량을 갈고닦았다.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팀에서 타율 0.330으로 두드러진 활약을 펼쳤다.

마침 다저스 주전 2루수 맥스 먼시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번즈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그는 "야구에선 그냥 주어지는 건 없다.

모든 것을 스스로 얻어야 한다.

지난 5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이 일을 해왔다"며 "목표를 달성한 것도 좋지만 앞으로 이루고 싶은 것이 더 많다"며 각오를 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