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계동 '이웃사촌'…당선 다음날 李 제안에 安 응해 1시간 대화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당선 다음 날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만났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와 안 대표는 전날 오후 노원구 상계동의 한 카페에서 만나 1시간가량 대화했다.

이 대표와 안 대표는 1㎞ 정도 거리를 두고 사는 상계동 주민이다.

이 대표가 전화를 걸어 지역 명소인 '마들 카페'에서 만나자고 했고, 안 대표가 수락산 근처의 다른 카페를 지목해 그곳에서 만났다고 한다.

두 사람은 배석자 없이 만나 "합당에 대한 의지가 있다는 서로의 공감대 정도만 확인"했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대화가 진행됐다"고 이 대표가 이날 기자들에게 전했다.

이 대표는 안 대표에게 합당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방문해서 말씀드릴 기회가 있기 때문에, 실제적인 얘기는 그날 하자"고 말했다고 한다.

그는 다른 대화 내용에 대해선 "저랑 안 대표는 바른미래당 때 같이했기 때문에 할 이야기가 많다"고만 답했다.

앞서 이 대표는 국민의당이 전국 지역위원장 공모에 나서자 "솟값은 후하게 쳐 드리겠지만, 갑자기 급조하고 있는 당협 조직이나 이런 것들은 한 푼도 쳐 드릴 수 없다"고 비판했다.

안 대표가 지역위원장 임명 안건을 보류하자 이 대표는 "제가 조건으로 제시한 지역위원장 임명 문제에 있어서 전향적 검토를 해주셔서 감사하다"며 "대표가 되면 같은 상계동 주민으로서 허심탄회하게 합당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반응했다.

안 대표는 이날 SNS에서 이 대표 선출에 대해 "대한민국이 더 이상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국민적 변화의 요구"라고 의미를 부여하면서 "정치 변화는 시대정신이 됐다"고 적었다.
이준석-안철수, 동네 커피숍 번개…"합당 의지 정도 확인"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