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복귀 앞두고 사실상 백신 압박…일부 기업은 접종자에 '현금 보너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사무실 출근 재개를 앞두고 직원들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여부를 신고하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내부 메모를 통해 뉴욕 본사에 근무하는 임직원들에게 "여러분이 백신 상태를 등록해야 우리 모두를 위한 안전한 사무실 복귀 계획을 마련할 수 있다"며 이날 정오까지 백신 접종 여부를 사내 앱에 의무적으로 등록하라고 공지했다.

이에 따라 직원들은 백신을 접종한 날짜와 자신이 맞은 백신의 제조사를 적어내야 하지만, 백신 접종 증명서를 제출할 필요는 없다고 NYT는 전했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오는 14일까지 미국과 영국에서 직원들을 사무실에 복귀시킬 준비를 마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명령은 사무실 복귀에 앞서 백신 접종을 의무화한 것까지는 아니지만, 사실상 직원들에게 백신 접종을 독려 내지 압박하는 조치로 해석된다.

CNBC 방송에 따르면 관련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이상 회사가 직원들에게 백신 접종 여부를 물어보는 것은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

골드만삭스는 사내 메모에서 "우리는 여러분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강하게 권장하기는 하지만, 백신 접종은 개인적 선택이라는 점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전 세계에서 4만 명의 직원을 거느린 골드만삭스는 뉴욕 본사를 비롯해 미국에서만 2만 명 이상의 직원을 고용 중이다.

골드만삭스 외에도 미국의 많은 기업이 안전한 사무실 근무 재개를 위해 직원들에게 백신 접종을 독려할 방안을 고심하는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삭스처럼 직원들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하거나, 아니면 백신 접종자에게 현금 보너스를 주는 기업도 있다고 NYT는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