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주호영 단일화, '나주 곰탕' 끓였다면 결과 달랐다
당심 누른 '국민'의 힘…與전대룰이었으면 이준석 2위
국민의힘 이준석 신임 당대표의 당선에는 일반국민 여론, 즉 '민심'의 압도적 지지가 결정적이었다.

11일 전당대회에서 이 대표는 최종 43.8% 득표율로, 나경원(37.1%)·주호영(14.0%) 후보를 제쳤다.

70% 비중을 차지하는 당원 투표에서는 나 후보가 40.9%로 1위를 차지했다.

이 대표는 37.4%로 근소하게 뒤졌다.

그렇지만 30% 비중에 불과한 일반국민 여론조사에서는 이 대표(58.8%)에게 몰표가 쏟아졌다.

나 후보(28.3%)를 더블스코어로 압도하는 수치다.

'게임의 룰'이 달랐다면 어땠을까.

예비경선(컷오프)처럼 당원과 일반여론 비율이 각각 50%라면, 민심에서 압도적인 이 대표가 더욱 큰 격차로 1위를 차지하게 된다.

반면 당원 비중이 무려 90%에 달하는 더불어민주당의 룰이라면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민주당의 당원투표 비율 90%(대의원 45%·권리당원 40%·일반당원 5%)를 단순 적용한다면, 이 대표의 득표율은 39.5%로 나 후보(39.7%)에 아슬아슬하게 밀리게 된다.

당심 누른 '국민'의 힘…與전대룰이었으면 이준석 2위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에게 표심이 쏠리는 '밴드왜건 효과'가 있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주호영·조경태·홍문표 후보가 컷오프 때보다 낮은 득표율을 받았는데, 일부 지지자들이 본선에서는 '이준석 돌풍'에 힘을 실어줬다는 것이다.

만약 '나-주 단일화'가 실현됐다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

나경원 후보와 주호영 후보의 최종득표를 단순 합산하면 51.2%로 이 대표(43.8%)를 뛰어넘는다.

이 때문에 '나주 곰탕을 끊었다면 결과가 달랐을 수 있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다만 두 주자의 지지율이 기계적으로 합산되기 어려운데다, 까마득한 정치후배를 꺾기 위한 중진 단일화라는 비판론도 거셀 수 있다는 점에서 현실성이 낮다는 평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