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총리, 실권 인정…야당으로 싸울 것"
반대 블록의 연립정부 구성 합의를 '선거 사기'라고 비난해온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사실상 패배를 인정했다고 현지 언론이 네타냐후의 측근을 인용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네타냐후의 핵심 측근은 채널 13 방송과 인터뷰에서 "네타냐후는 오는 13일이면 12년간 이어온 임기가 끝난다는 사실을 인정했고, 야당의 자리에서 새 연정에 맞서 싸우기로 했다"고 전했다.

네타냐후가 주도하는 리쿠드당의 미키 조하르 의원도 군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애석하게도 새로운 정부가 들어선다.

우리는 그것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이제 야당으로서 국가를 위해 봉사하며, 아주 신속하게 리더십을 되돌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리쿠드당 의원인 다비드 비탄은 공영라디오 칸(Kan)과 인터뷰에서 "새 연정이 출범하는 것을 막을 방법이 없다는 걸 알게 됐다"며 "하지만 우리가 다시 집권할 가능성은 아주 높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측의 이런 패배 인정 분위기는 전날부터 전해졌다.

리쿠드당은 전날 성명을 통해 네타냐후가 주도하지 않는 정부가 들어설 경우 평화적인 권력 이양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중도 성향의 예시 아티드(17석)를 비롯한 8개 야당은 지난 2일 '반네타냐후 연정' 구성에 합의했다.

이들 정당은 오는 13일 크네세트(의회) 신임투표를 통해 새 정부 구성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 경우 12년 2개월 동안 이어져 온 네타냐후의 통치가 막을 내린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야권의 연정 합의를 '선거 사기'라고 주장했고, 새 연정에 참여한 우파 의원들을 압박해 이탈을 유도해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