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545만여명이 이용하는 청주·대구국제공항이 이달 중으로 지도 애플리케이션(앱) '카카오맵'을 통해 실내지도 서비스를 시작한다. 올 상반기 안에 전국 모든 공항의 실내지도가 제공될 예정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카카오맵에서 건물 내부 구조와 주요 시설물 위치를 안내하는 실내지도 서비스를 전국 공항으로 확대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카카오맵은 현재 인천·김포·김해·제주국제공항 등 주요 공항의 실내지도를 제공 중이다. 예컨대 김포공항을 검색한 뒤 지도를 보면 공항 건물 내부 지도를 층별로 표시해준다. 화장실이나 엘리베이터 같이 자주 찾는 시설뿐 아니라 식당·카페·면세점 등의 위치나 영업시간도 안내한다. 자동심장충격기(AED) 위치 정보도 표시해 위급상황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했다. 카카오맵은 이달 안에 청주·대구공항 실내지도도 제공할 예정이다. 국토교통부 항공통계를 보면 지난해 청주공항을 이용한 여객 수는 국제선과 국내선을 통틀어 299만5879명, 대구공항은 245만3882명으로 이들 공항의 여객 수는 총 544만9761명에 달했다. 실내지도 서비스는 순차적으로 확대된다. 이미 실내지도를 제공 중인 인천·김포·김해·제주공항과 이달 중 서비스 구축이 완료되는 청주·대구공항을 제외한 나머지 9곳(광주·양양·무안·울산·여수·사천·포항경주·군산·원주공항)은 올 상반기 안에 마무리될 전망이다. 한국공항공사도 카카오맵 실내지도 서비스 구축을 상반기 내 마무리할 수 있도록 관련 작업에 착수했다. 공사는 지난달 11일 각 공항
대부분의 의료 인공지능(AI) 업체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 루닛과 뷰노 모두 전년대비 약 2배 가량의 매출 성장을 보였다. 이들은 의료 AI라는 미개척시장을 열고 스스로의 존재감을 증명해 나가고 있다. 반면 같은 1세대 의료AI 기업 제이엘케이만은 매출이 하락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루닛, '반짝' 볼피라 인수 효과 ...뷰노는 질적 개선 中루닛은 지난해 572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대비 116% 성장한 수치를 기록했다. 다만 이는 뉴질랜드 의료 AI사 '볼파라'를 인수한 데 따른 반짝 성장 효과다.볼파라는 2009년 설립된 유방암 검진에 특화된 AI 플랫폼 기업이다. 미국 전체 유방촬영술 검진기관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2000곳 이상 의료기관에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2023년 기준 미국 시장점유율은 42%로, 매출도 약 322억원(3941만 뉴질랜드달러)에 달했다. 루닛 측은 "지난해는 볼파라의 연간 매출이 전부 잡힌 수치는 아니다"며 "5월부터 볼파라의 매출이 포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23년 대비 지난해 루닛의 단독 매출도 소폭 상승한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뷰노는 지난해 259억원 매출 기록하며 전년대비 96% 가량 성장했다. 뷰노의 성장 요인은 바로 '딥카스'다. 뷰노는 초기에 △흉부 엑스레이 △폐 CT(컴퓨터단층촬영) △안저영상 △수골 엑스레이 등 영상을 AI로 분석해 의사들의 진단을 보조하는 소프트웨어를 주로 출시해왔다. 이후 2021년 생체신호를 기반으로 환자의 심정지를 예측하는 솔루션 '딥카스'를 내놨다.이때부터 뷰노는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딥카스는 2022년 국내 AI 의료기기
중국이 인공지능(AI) 등 첨단 산업에서 퍼스트무버(선도자)의 지위를 갖게 된 것은 벤처 투자 생태계가 정교하게 구축된 덕분이라는 게 중론이다. 실리콘밸리 방식을 철저히 모방한 뒤 미국과의 패권전쟁이 시작될 무렵부턴 정부가 주도하는 ‘선택과 집중’으로 전략 산업을 키우는 중국 독자 노선을 구축했다.미국경제연구소(NBER)가 발간한 ‘중국 정부벤처캐피털(GVC)과 AI 개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GVC는 2000~2023년 9623개 AI기업에 1840억달러(약 265조원)를 투자했다. 비슷한 기간(2001~2023년) 한국의 AI를 포함한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 분야 투자액은 19조115억원에 불과했다. 중국의 14분의 1 수준이다.중국과 한국의 VC산업을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내수 규모에서 차이가 워낙 크기 때문이다. 내수 규모는 초기 투자된 자본의 회수 가능성과 비례한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2000년대 후반부터 오랫동안 벤처 생태계를 꾸준히 설계해왔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VC업계 관계자는 “구글차이나 대표를 지낸 리카이푸가 2009년 실리콘밸리 방식을 적용한 이노베이션웍스를 설립하면서 AI 등 첨단 산업 스타트업을 본격 키우기 시작했다”며 “모방이 확산하자 2010년대 들어선 중국 정부가 본격적으로 GVC를 세웠다”고 설명했다.중국 GVC의 전략은 선택과 집중이다. 매년 전체 투자액의 약 23%를 AI기업에 집중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투자하면 민간 VC가 뒤를 따랐다. NBER에 따르면 정부와 민간 VC에서 모두 투자받은 중국 AI기업은 전체의 71%에 달했다. 정부 VC가 선행 투자한 기업은 민간 VC의 후속 투자를 받을 가능성이 2.5배 높았다. 딥시크와 같은 글로벌 AI 스타가 나온 것도 이 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