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동물들 코로나19 '비상'…코끼리·사자 무더기 확진

인도, 현지 동물들에게도 코로나19 집단 확진
사자 9마리·코끼리 28마리 집단 확진 판정

인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가운데 동물들도 무더기 확진 판정을 받고 있어 비상에 걸렸다.

10일 힌두스탄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8일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 무두말라이 캠프에 있는 코끼리 28마리가 코로나19 집단 확진 판정을 받아 충격을 주고 있다.

감염된 28마리에게서 별다른 증상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당국은 더 정확한 결과를 파악하기 위해 이들에게서 채취한 샘플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 동물 질병 연구소로 보낸 상태다.

최근 타밀나두주 첸나이 인근 아리그나르 안나 동물원에서 사자 9마리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가운데 암사자 한 마리가 사망하기도 했다.

지난달에도 남동부 하이데라바드의 동물원에서도 아시아 사자 8마리가 양성 판정을 받았고,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의 에타와사파리공원에서도 사자 한 마리가 추가로 감염됐다. 지난 4일엔 동부 자르칸드주의란치 동물원에 사는 10살 호랑이 '시바'가 고열에 시달리다 죽어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상황이 심상치 않자 당국은 당분간 인도 전역의 호랑이 보호구역 관광을 중단을 결정했다. 암사자가 죽은 동물원은 코로나19 폭증 사태로 지난 4월부터 일반인 관람이 중지됐다.

인도 호랑이보호국은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으로부터 동물에게 바이러스가 옮겨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