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오픈 테니스, 밤 11시 이후엔 무관중 경기…팬들은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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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돌아가 주십시오.'
올해 프랑스오픈 테니스 대회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무관중 경기에 대한 안내가 나오면서 관중석이 텅 비게 된다.
예전 1980년대 국내 TV 방송국들이 밤 9시에 '어린이들은 잠자리에 들 시간' 안내 방송을 하던 것과 비슷하다.
이는 지금 프랑스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야간 통행금지 조치가 시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가 진행 중이더라도 밤 9시가 넘으면 관중석에 있던 팬들은 경기장 밖으로 나가야 했다.
이 조치는 현지 날짜로 9일부터 다소 완화돼 5천명 입장에 밤 11시까지 관전이 가능해졌다.
그러나 이날 열린 남자 단식 8강전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와 마테오 베레티니(9위·이탈리아)의 경기가 현지 시간 밤 11시를 넘기면서 관중들은 4세트 도중에 경기장을 떠나야 했다.
1, 2세트를 내준 베레티니가 3세트를 타이브레이크 끝에 따냈고, 4세트 게임스코어 3-2로 접전인 상황이었기 때문에 팬들의 불만이 컸다.
AP통신은 "관중을 내보내는 과정에서 경기가 22분 중단됐다"며 "일부 팬들은 '우리는 돈을 냈는데, 계속 경기를 볼 권리가 있다'고 소리치기도 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영국 BBC 역시 "조코비치와 베레티니 경기 시작 시간을 밤 8시로 정해놓은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며 "앞서 열린 라파엘 나달(3위·스페인)과 디에고 슈와르츠만(10위·아르헨티나)의 경기가 끝나고 곧바로 조코비치-베레티니 경기를 시작했다면 거의 2시간 정도 시작 시간을 앞당길 수 있었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조코비치는 "팬들이나 대회 조직위원회 입장에서 통행금지 조치는 불행한 일"이라며 "그래도 대회 전에 그렇게 운영될 것이라는 사실이 예고된 바 있다"고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