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2030 소비자 잡자"…골프 브랜드 늘리고 매장 리뉴얼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뤄지면서 외부 활동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소비심리가 돌아오고 있다. 백화점 업계 매출도 회복세다. 특히 패션, 스포츠·레저, 뷰티 등 각종 모임 및 야외 활동과 관련된 상품 판매가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백화점 업계는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하고 오프라인 매장을 다시 찾기 시작한 소비자를 사로잡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차별화된 매장과 쇼핑 콘텐츠를 선보이기 위해 올해 3월부터 본점 전면 리뉴얼 작업 중이다. 본점 5~6층에 해당하는 남성패션과 골프웨어 매장 등의 리뉴얼을 우선 시작해 지난 1일 젊은 연령층을 타깃으로 한 골프 매장을 새롭게 선보였다.

늘어나는 젊은 골퍼들은 골프웨어와 용품에 아낌없이 투자할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 롯데백화점 골프 의류 및 용품 매출 중 2030세대 매출은 올해 1~4월 62% 증가했다. 전체 골프 매출 신장률보다 7%포인트 높은 수치다.

젊은 층 사이에서 골프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높아지자 본점은 6층 골프 브랜드 매장 전체 면적을 기존보다 30% 늘린 1400㎡(420여 평) 규모로 확대했다. 세련된 디자인과 색상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하이엔드 골프웨어 브랜드 5개를 새로 도입했다. 기존 브랜드들도 최신 인테리어를 적용했다. 매장 내 상품에 조명이 집중되도록 동선 조명의 조도를 낮추고 바닥도 회색톤으로 바꿔 현대적인 느낌을 살렸다.

이번에 선보이는 신규 브랜드는 영골퍼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대표적인 브랜드는 코오롱 FnC가 공식 수입하는 글로벌 럭셔리 골프 브랜드 ‘지포어’로 롯데백화점 수도권 점포 최초로 문을 연다. 지포어는 핑크, 퍼플 등 형형색색의 골프 장갑과 유니크한 디자인의 골프화, 세련된 의류로 여성 골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해골 모양의 심볼 등 독창적인 디자인과 골프에 최적화된 기능성을 겸비한 의류로 인기를 끌고 있는 ‘어메이징크리’도 입점을 앞두고 있다. 백화점 업계 최초로 지난 3월 인천터미널점에 입점해 월평균 매출 1억원을 기록하고 있는 프리미엄 골프 브랜드다.

이 밖에 스코틀랜드 정통 디자인과 패션과 결합한 하이엔드 골프웨어 ‘세인트앤드류스’, 클래식한 유러피언 감성의 디자인과 파스텔톤 색상으로 여성 골퍼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페어라이어’, 개성 있는 스탠드백을 비롯해 과감한 색상과 패턴의 의류로 마니아층이 두터운 ‘어뉴골프’ 등을 함께 선보인다.

골프 상품군 옆에는 2030세대 젊은 층에 인기 있는 시리즈, 에피그램, 커스텀멜로우 등 브랜드를 하나의 매장으로 편성한 복합 매장 ‘맨즈갤러리’가 오픈한다. 3차원(3D) 홀로그램을 활용한 인테리어와 지방 소도시의 특산품과 에피그램 상품을 연계해 선보이는 ‘로컬 프로젝트’ 등을 내세워 젊은 층을 공략한다. 이번 시즌에는 충청북도 옥천의 다양한 농가공품과 감성을 담은 굿즈를 선보인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