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에프앤비, 교촌치킨의 '나눔경영'…복지 사각지대 아이들 위한 '행복채움'
제품을 구매할 때 기업의 사회적·윤리적 책임까지 고려하는 가치소비는 세계적인 트렌드다. 그 중심엔 자신의 소신을 분명하게 드러내고, 이를 소비에 반영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있다. 기업들도 소비 트렌드를 주도하는 이들에 맞춰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있다.

국내 1위 치킨 프랜차이즈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아이들의 행복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교촌치킨의 대표 사회공헌 프로그램 ‘행복채움’을 통해서다.

학대 피해 아동 심리치료 캠페인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한국 아이들의 삶의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6.6점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하위 수준이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교촌치킨의 경영철학 중 하나는 나눔경영”이라며 “아이들이 특히 좋아하고, 가족 지인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음식인 치킨을 만드는 기업으로서 아이들의 행복을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행복채움엔 학대 피해 아동의 심리 치료 및 학대 예방 캠페인을 하는 ‘마음채움’, 저소득층 가정 및 지역아동센터에 치킨을 제공하는 ‘나눔채움’, 저소득층 아동에게 식료품 및 제품 교환권을 전달하는 ‘건강채움’ 등 세 가지 프로그램이 있다. 아이들을 실질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방안에 초점을 맞췄다. 행복채움 프로그램은 소비자들의 참여로 이뤄진다. 소비자가 교촌치킨 한 마리를 구매할 때마다 본사에서 20원씩 사회공헌 기금을 별도로 적립하는 방식이다. 적립된 기금은 행복채움을 포함한 다양한 나눔 활동에 사용된다.

지난해 교촌은 국제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 굿네이버스와 함께 마음채움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굿네이버스의 아동보호전문기관 30곳과 분사무소 32곳을 통해 총 451명의 학대 피해 아동에게 놀이치료, 미술치료, 음악치료, 인지치료 등 맞춤형 심리치료를 지원했다. 학대 후유증을 줄이고 정서적인 안정을 찾아주기 위해 아이 한 명당 1 대 1 대면 방식으로 10회 치료를 진행했다. 또한 네이버 온라인 기부 포털 해피빈을 통해 아동의 학대 위험성과 학대 발생 시 행동 방법 등을 안내하는 아동학대 예방 캠페인도 펼쳤다. 총 7만8246명의 참여자와 교촌치킨 가맹점들이 함께 아동학대 문제 예방에 힘썼다.

아이들에게 치킨 교환권 전달

아이들에게 치킨 및 치킨 교환권 등을 전달하는 나눔채움과 건강채움 활동도 활발하게 하고 있다. 교촌치킨은 지난해 5월부터 9월까지 굿네이버스 내 아동보호전문기관, 지역아동센터 및 저소득층 가정 등 총 1200여 개 가정의 아동들에게 치킨을 전달했다. 지난해 5월에는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와 연계해 총 1500만원 상당의 교촌치킨 제품 교환권을 지원했다. 제품 교환권은 서울 마포구청과 연계된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지역 내 결식 아동들에게 전달했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방학 기간에 학교에서 급식을 먹기 어려운 저소득층 아동들이 보다 따뜻하고 건강한 음식을 먹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건강채움 프로그램의 취지에 맞춰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교촌치킨은 보호종료아동의 자립을 돕는 사회공헌 사업도 하고 있다. 보호종료아동은 아동양육시설 등에서 지내다 만 18세가 됐거나 특정 이유로 시설을 나온 아이들이다. 교촌치킨은 지난해 11월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총 2억원 규모의 보호종료아동 후원 협약식을 체결했다. 보호 대상 아동들이 보호 종료 후 사회에 적응하고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도록 경제적으로 지원하는 내용이다. 지원 대상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의 전국 산하기관을 통해 선발한다. 올해 보호종료아동들의 자립을 위한 지원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소진세 교촌에프앤비 회장은 “행복채움은 어려움 속에서 고통받고 있는 아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며 “앞으로도 미래의 주역인 아이들의 행복과 올바른 성장을 위해 실질적인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촌치킨은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았다. 2014년 이후 매출 기준 업계 1위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매출 4476억원, 영업이익 410억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가맹점 매출도 최초로 1조원을 넘었다. 치킨업계 최초로 유가증권시장에 직상장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