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는 노인들의 응급상황에 대응하고 비대면 시대 정서적 안정감도 주는 인공지능(AI) 스피커 '누구(NUGU)'를 확대 보급한다고 9일 밝혔다.
도는 2019년 11월 SK텔레콤 등과 협약해 음성인식만으로 구조요청을 할 수 있는 '누구'를 도입했다.
'누구'는 집안 어느 곳이라도 음성만 인지하면 즉각 구조요청을 할 수 있다.
2019년 10월 19일 창원에서 87세 노인이 허리 통증으로 쓰러져 구조요청을 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달까지 45명의 고령층 응급상황에 대처했다.
구조요청 대부분은 노인들이 거동할 수 없는 응급상황에서 119가 출동해 생명을 구한 사례다.
'누구'는 이러한 구조요청은 물론, 코로나19 확산 속에 독거노인에게 친구가 돼 정서적 안정감도 준다.
지역소식, 날씨, 코로나19 방역수칙 등을 알려주거나 노래를 들려주며 말벗 역할을 한다.
경남도는 이러한 '누구'의 활약상을 고려해 올해 하반기에 '누구' 680대를 추가 보급한다.
노인들의 건강과 경제사정 등을 고려해 우선 지원 대상을 정할 방침이다.
지금까지 도내에서는 전 시·군에 2천860대의 '누구'를 보급해 운영 중이다.
앞으로 지원 대상을 점차 늘려 2025년에는 '누구'를 1만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신종우 도 복지보건국장은 "도내 12만 명이 넘는 독거노인은 코로나19로 바깥 활동이 어려운 시기에 신체적 안전뿐만 아니라 외로움, 우울증 등을 극복할 수 있는 정서적 안정도 매우 절실하다"며 "'누구' 보급 사업에 국비를 지원받을 수 있도록 복권기금 신청, 행안부 공모사업 참여 등을 준비해 '경남형 비대면 돌봄모델'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