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서 10일 개막
그림자회화 거장 후지시로 세이지…'빛과 그림자의 판타지' 전
그림자 회화(카게에) 거장으로 불리는 일본 작가 후지시로 세이지(97)의 작품 세계를 선보이는 전시가 열린다.

전시기획사 케이아트커뮤니케이션은 오는 10일부터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빛과 그림자의 판타지' 전을 연다고 9일 밝혔다.

후지시로 세이지의 작품을 약 160점 선보이는 국내 최초 대규모 전시라고 기획사 측은 소개했다.

그림자 회화는 밑그림을 그리고 잘라 셀로판지를 붙이고, 조명을 스크린에 비춰 색감과 그림자로 표현하는 장르를 말한다.

빛의 강도, 오려 붙인 재료와 투과율 등을 치밀하게 계산해서 작품을 완성한다.

후지시로 세이지는 2차 세계대전 직후 초토화가 된 도쿄에서 골판지와 전구를 사용해 작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전쟁이 끝나고 나서도 불에 탄 일본은 여전히 정전이 잦았고, 그는 그림자 회화로 한 줄기 빛을 찾았다.

그의 작품은 사랑과 평화, 공생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그림자 회화 장르를 개척한 후지시로 세이지는 국내외 순회 전시를 100회 이상 개최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초기 흑백 작품 서유기 시리즈, 미야자와 겐지의 '은하철도의 밤'을 소재로 한 작품을 비롯한 대표작과 신작을 만날 수 있다.

작가는 고령이지만 한국 전시를 앞두고 하루 7시간 이상 작품 제작에 임했다고 한다.

그는 전시에 앞서 "내 생애 마지막 작품이라 여기며 혼신을 다해 작업하고 있다.

'잠자는 숲'은 한국 전시를 위해 특별히 제작했다"라며 "한국을 잘 알고 싶고, 한국을 더 가까이하고 싶다"고 전했다.

전시는 10월 12일까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