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이천 반도체 공장 전경. 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 이천 반도체 공장 전경. 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 노사가 기술 사무직(일반직) 임금은 평균 8%, 생산직은 약 9% 인상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또 대졸 신입사원의 초임은 5040만원으로 인상하기로 했다.

9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기술사무직 노조는 전날 사측과 이 같은 내용의 임금 및 단체협상에 잠정 합의했다.

기술 사무직 임금 인상률은 8.07%, 생산직 임금 인상률은 약 9%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고과에 따른 성과인상률을 더해 개인별 임금인상률이 결정된다.

노사는 또 초임을 기존 4000만원대에서 5040만원으로 인상하기로 했다. 이 경우 기본급에 성과급까지 더하면 초임 연봉은 최대 90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저연차 인재들의 경쟁사로의 이탈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아울러 임단협 타결축하금 형식의 특별격려금을 250만원씩 지급키로 했다. SK하이닉스는 거의 매년 임단협이 마무리되면 특별격려금을 지급해왔다.

노사는 현재 기본급 1000%로 상한된 초과이익분배금(PS)에 대해서도 PS 지급 한도를 초과하는 영업이익이 발생할 경우 다음 해 1월 중 논의하기로 했다.

노사 합의안은 이르면 11일께 노조 투표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최태원 SK 회장은 지난 2월 SK하이닉스 직원들 사이에서 성과급 불만이 터져나오자 "SK하이닉스로부터 받은 연봉을 모두 반납하고 직원들과 소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도 지난 4월 온라인으로 연 직원간담회에서 "활발하게 직원들과 소통해 엔지니어들의 자존심을 세워줄 것"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올해 직원 기본급을 4.5%를 올렸다. 여기에 올해 처음 공개한 성과인상률 3.0%를 더해 평균 7.5%의 임금인상률을 확정했다. 삼성전자의 대졸 초임 연봉은 지난해 4450만원에서 올해 4800만원으로 인상됐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