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원의원 대만행에 중국군은 대만 인근서 상륙훈련
미국 상원의원 3명이 군 수송기를 타고 대만을 방문한 가운데 중국 인민해방군이 대만 인근에서 상륙 훈련을 벌이면서 미국과 대만에 경고를 보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중국군이 최근 동남부 연해에서 상륙함과 장갑차 등을 동원해 수륙 양면 작전 훈련을 했다고 9일 보도했다.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전날 위챗 계정에서 72 집단군 산하 여단이 푸젠(福建)성 해역에서 상륙함에 장비와 물자를 싣고 내리며 수륙양용함의 수상 운전을 하는 훈련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수륙양용 장갑차가 수륙양용함 안으로 들어간 뒤 함정이 해상으로 이동했다가 장갑차가 함정을 떠나 육지로 돌아오는 동영상도 공개됐다.

관영 CCTV도 72 집단군이 최근 중국 동남부 해역에서 전차 등 다양한 차량을 동원해 상륙 훈련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복잡한 해상 상황에서 비상 적재와 장거리 수송, 해변 상륙 등의 전법을 탐색하고 부대의 수륙 양면 작전 능력을 높였다.

군사 전문가 쑹중핑(宋忠平)은 075형 강습상륙함 등이 배치됨에 따라 중국군의 수륙 양면 작전 능력이 대폭 향상됐다고 환구시보에 말했다.

그는 지속적인 훈련이 앞으로 잠재적 전투에서 결정적 역할을 할 수 있는 기초를 든든하게 닦았다면서 "해방군이 할 일은 전투 준비를 강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군이 이번 훈련을 공개하기 며칠 전인 지난 6일 미국 상원 의원들을 태운 전략 수송기 C-17가 대만에 내려 긴장이 높아졌다.

미국이 중국의 대만 침공 등 유사시 신속히 전력을 투입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중국 국방부는 이에 대해 전날 저녁 "악랄한 정치 도발"이라고 비난했다.

아울러 "만약 누군가가 대만을 중국에서 분열시키려 한다면 중국 인민해방군은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통렬한 공격으로 국가 통일과 영토 보전을 굳게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