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전 헤닝 스트라스부르거 '오 배드 보이'
갤러리 모여드는 한남동…파운드리 서울 개관
서울 용산구 한남동이 예술 거리로 떠오르는 가운데 이태원 한복판에 또 하나의 대형 갤러리가 문을 연다.

이태원 제일기획 맞은편 총 3천245㎡(982평) 규모로 들어선 지하 4층~지상 6층 신축 빌딩에 신진 갤러리 파운드리 서울이 오는 11일 개관한다.

패션브랜드 구찌의 국내 두 번째 단독 매장인 '구찌 가옥'이 입점한 건물로, 갤러리는 1층 일부와 지하 1~2층 약 300평을 사용한다.

파운드리 서울은 부산에 기반을 둔 파이프 자재 제조기업 태광의 자회사이다.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고 판매도 하는 상업 화랑으로, 전시 관람은 무료다.

윤정원 파운드리 서울 이사는 "갤러리가 다양한 사람들이 오가는 이태원 중앙에 위치한 만큼 여러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는 젊고 실험적인 현대미술 작품들을 소개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개관전으로는 독일 베를린을 주 무대로 활동하는 작가 헤닝 스트라스부르거(38)의 '오 배드 보이(OH BAD BOY)'가 7월 25일까지 열린다.

국내 첫 개인전에서 작가는 회화 23점과 설치 작품, 초대형 벽화 작업을 선보인다.

헤닝 스트라스부르거는 이미지가 범람하는 현대사회에서 회화가 만들어내는 이미지와 시대가 만들어내는 이미지의 관계에 주목한다.

감각적인 색채와 강렬한 선이 특징이다.

파운드리 서울은 이 전시에 이어 에간 프란츠, 장명식 작가 개인전 등을 열 계획이다.

갤러리 1층에는 신진 작가를 발굴해 소개하는 공간인 바이파운드리가 있다.

이곳에서는 최강혁, 손상락으로 이뤄진 디자인 듀오 강혁의 작품을 소개하는 '강혁, REPEAT'가 열린다.

한남동·이태원은 서울 미술계의 새로운 중심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다양한 문화·쇼핑 공간과 맛집이 즐비해 '핫 플레이스'로 통하는 한남동은 젊은 층 유동 인구가 많다.

또한 최근 신흥 부촌으로 자리 잡으면서 구매력 있는 컬렉터들이 늘어난 것도 갤러리들이 선호하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삼성미술관 리움을 중심으로 미술관과 갤러리가 하나둘씩 생겨나던 일대에 최근 더 많은 국내외 갤러리가 모이고 있다.

나인원과 사운즈 두 곳에 전시장을 운영 중인 가나아트 한남, 갤러리바톤, 갤러리 BHAK, 박여숙화랑, P21, 갤러리조은 등 국내 화랑들이 이 지역에 있다.

최근 확장 이전한 페이스 갤러리와 VSF 갤러리 등 해외 갤러리의 국내 지점도 늘고 있다.

타테우스 로팍도 오는 10월 한남동에 지점을 낼 예정이다.

갤러리 모여드는 한남동…파운드리 서울 개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