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임 또는 재임기간 8년까지만…네타냐후 재임 기간 15년
네타냐후의 리쿠드당 "이스라엘을 독재국가로" 강력 비판

이스라엘 새 연정, 총리 연임 제한 추진…네타냐후 겨냥
15년간 집권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에 반대하는 연정을 구성하기로 합의한 야권 정당들이, 총리 연임 제한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고 현지 언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채널12 방송에 따르면 연정에 참여하기로 합의한 8개 정당은 특정인이 최장 2차례 또는 8년까지만 총리직을 수행할 수 있도록 연임 규정을 고치기로 합의했다.

또 이 방송은 반네타냐후 블록이 2차례 총리 임기를 마친 경우 4년간 크네세트(의회) 의원이 될 수 없도록 하는 법 개정도 추진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총 재임 기간이 15년 이상인 네타냐후 총리의 재집권을 막기 위한 것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1996년부터 1999년까지 3년간 총리직을 수행했고, 2009년부터 지금까지 총 12년 이상 연속으로 총리 자리를 지켜왔다.

현행법상 총리 임기는 4년이지만 연임 횟수에 제한은 없다.

이스라엘 새 연정, 총리 연임 제한 추진…네타냐후 겨냥
다만, 연정에 참여해 차기 총리직을 예약한 나프탈리 베네트 야미나 대표는 "크네세트 의원 입후보 제한에 관한 제안이 있었지만, 합의되지 않았고, 앞으로도 합의는 없을 것"이라며 "유일하게 합의된 사안은 총리 연임 제한이다"라고 말했다.

네타냐후가 이끄는 우파정당 리쿠드당은 성명을 통해 "베네트가 이스라엘을 북한이나 이란 같은 독재국가로 바꾸고 있다"며 "네타냐후는 이란에 맞서 싸우는데 베네트는 이란의 법을 가져온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원내 2대 정당인 중도 성향의 예시 아티드(17석)를 비롯한 8개 야권 정당은 지난 2일 연정 구성에 합의했다.

연정에는 중도 성향의 청백당(8석), 중도 우파 성향의 '이스라엘 베이테이누'(7석), 좌파 성향의 노동당(7석), 우파 성향의 '뉴 호프'(6석), 사회민주주의 계열의 메레츠(6석), 극우 성향의 야미나(7석), 아랍계 정당 라암(4석) 등이 참여했다.

이들 8개 정당의 의석은 62석이지만, 야미나 의원 7명 가운데 6명만 참여 의사를 밝혀 전체 연정 지지 의원 수는 61명이다.

오는 14일 이전에 진행될 의회 신임투표에서 1명이라도 이탈자가 나오면 반네타냐후 연정은 성사되지 못한다.

이런 가운데 또 다른 야미나 소속 의원인 니르 오르바흐가 연정 지지 여부를 놓고 고심하는 '스윙 보터'로 분류됐다.

실권 위기에 놓인 네타냐후 총리는 신임투표 이전에 연정에 참여한 우파 의원들의 이탈을 유도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