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진출하기 위해 망명할 듯…끊이지 않는 쿠바 선수들의 망명 행렬
쿠바 야구대표팀 로드리게스, 미국서 올림픽 예선 치르고 잠적
국제 대회 참가차 미국을 방문했다가 망명하기 위해 잠적한 쿠바 야구 선수가 또 나왔다.

쿠바 야구대표팀 우완 투수 앤디 로드리게스(22·소프트뱅크 호크스)는 최근 미국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미주 최종 예선을 마치고 잠적했다.

쿠바야구연맹(FCA)은 8일 "로드리게스는 출국 당일 공항에 나타나지 않았다"며 "그는 소속 팀인 일본 프로야구 소프트뱅크와 계약을 위반하고 미국에 남기로 했다"고 전했다.

로드리게스는 올해 1월 소프트뱅크와 육성선수 계약을 하고 주로 2군에서 뛴 유망주다.

그는 최근 쿠바 올림픽 대표팀에 뽑혀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올림픽 미주 최종 예선에 참가했다.

그리고 대회가 끝난 뒤 자취를 감췄다.

로드리게스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위해 무단 잠적한 것으로 보인다.

쿠바 출신 야구 선수가 미국 망명을 시도해 MLB 구단과 계약하는 사례는 심심치 않게 나온다.

지난달 28일 쿠바 대표팀 세사르 프리에토는 미국 도착 몇 시간 만에 팀을 이탈해 망명을 택했다.

망명으로 MLB에 입성해 성공한 사례도 많다.

MLB를 호령하는 아롤디스 채프먼(뉴욕 양키스), 호세 아브레우(시카고 화이트삭스)가 대표적이다.

선수들의 잇따른 무단 잠적·망명 행렬이 잇따르자 MLB 사무국과 쿠바야구연맹은 쿠바 선수들이 망명하지 않고도 MLB에서 뛸 수 있도록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전 정권이 곧바로 없던 일로 되돌렸고, 쿠바 선수들의 잠적 소식은 계속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