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8일 세계개발자컨퍼런스(WWDC)에서 기능을 크게 향상시킨 앱·소프트웨어 개발 도구를 선보였다. 애플의 개발 플랫폼으로 전세계 개발자들을 끌어들여 iOS, 앱스토어를 중심으로 구축된 '애플 생태계'를 공고히 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이날 앱 개발 도구인 엑스코드(Xcode) 13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새로운 엑스코드에서 가장 눈에 띄는 개선점은 클라우드 기능이 추가됐다는 점이다. 엑스코드로 앱을 만들면 클라우드 환경에서 구동하고 실험을 진행할 수 있다. 개발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하면 함께 개발하는 사람과 즉시 공유돼 빠른 수정이 가능하다. 깃허브(GitHub), 빗버킷(Bitbucket) 등 다른 소프트웨어 협업 도구와 공동 작업도 할 수 있다.

증강현실(AR) 개발 도구인 '리얼리티키트'도 개선했다. 새로 나온 리얼리티키트 2는 맥북의 새로운 운영체제 '몬테레이'의 물체 캡쳐 API(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를 사용해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사진을 AR에 최적화된 고품질 3차원 모델로 변환할 수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모델은 AR 미리 보기 앱을 통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애플은 "맥슨과 유니티 같은 세계적인 개발 엔진 기업들도 애플의 물체 캡쳐 기능을 활용하고 있다"며 "애플의 AR 개발 키트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기기의 수는 10억대가 넘는다"고 했다.

Apple의 강력하면서 직관적인 프로그래밍 언어인 Swift에 이제 동시성 지원이 내장되었다. 따라서 개발자들은 평행 실행되는 코드를 더욱 손쉽게 작성할 수 있다. 이는 사용자 입력에 대한 반응이 뛰어난 앱을 만들고 백그라운드에서 더 많은 작업이 수행될 수 있도록 하는 데 핵심적인 요소이다. Swift의 동시성 덕분에 개발자들은 코드를 빠르고, 새롭고, 안전하게 작성하면서도 실수를 줄일 수 있고, Apple 기기들에 탑재된 멀티코어 실리콘의 강력한 성능을 완전하게 활용할 수 있다.

애플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프로그래밍 언어인 '스위프트(swift)'도 한 단계 발전했다. 시간을 분할해 동시에 여러 스레드가 실행하게끔 하는 '동시성' 기능이 추가됐다. 개발자들은 평행 실행되는 코드를 더 손쉽게 작성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애플 기기들에 탑재된 멀티코어 실리콘의 성능을 완전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게 애플의 설명이다.

코딩 교육 도구 '스위프트 플레이그라운드'도 올 하반기 신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신제품에서 앱 프로젝트를 열고 편집할 수 있으며, 실제 앱을 구현해 아이패드에서 앱스토에 바로 올릴 수도 있다.

서민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