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홈런 2개·허리 통증·조기 강판…김광현, 최악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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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첫 승, 2021년 시즌 첫 승 상대인 신시내티 레즈를 상대로 또 한 번의 선발승을 노렸지만 달갑지 않은 기록만 쌓았다.
김광현은 5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2피안타 3실점 해 패전투수가 됐다.
이날 세인트루이스는 4-6으로 패했다.
지난해 단 한 번도 패하지 않고 3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1.62로 호투했던 김광현은 최근 4연패 늪에 빠졌다.
올 시즌 성적은 1승 4패 평균자책점 4.05다.
김광현은 5일 2회말 수비 때 빅리그 입성 후 개인 처음으로 한 이닝에 홈런 2개를 허용했다.
2회 첫 타자 타일러 스티븐슨에게 초구로 시속 143㎞ 직구를 던지다가, 왼쪽 담을 넘어가는 선제 솔로포를 허용했다.
1사 1루에서는 조너선 인디아에게 좌월 투런 홈런을 얻어맞았다.
김광현이 올 시즌 한 경기에 홈런 2개를 허용한 건, 이날이 처음이다.
빅리그에 입성한 2020년에는 9월 20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전에서 홈런 2개를 맞았다.
하지만 당시에는 1회와 3회에 홈런을 나눠 맞았다.
이날 전까지 김광현은 신시내티를 상대로 3경기에 등판해 3승 평균자책점 0.54로 잘 던졌다.

올해 4월 24일에도 신시내티를 상대로 5⅔이닝을 5피안타 1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5일 경기에서도 1회 올해 빅리그 타율 2위 제시 윈커와 타율 1위 닉 카스테야노스를 모두 3루 땅볼로 처리하며 기대감을 키웠다.
그러나 2회 홈런 두 방을 얻어맞으며 고개를 숙였다.
홈런보다 더 아픈 건, 부상 우려다.
김광현은 4회초를 시작하기 전, 연습 투구를 하다가 허리에 불편함을 호소했다.
마이크 실트 감독이 마운드로 올라와 김광현과 대화했고, 투수 교체를 지시했다.
김광현은 허리 통증 탓에 빅리그 입성 후 선발 등판한 경기 최소 이닝 타이인 3이닝만 소화하고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MLB닷컴 세인트루이스 담당 기자 재커리 실버는 트위터에 "김광현이 허리에 통증을 느꼈다.
스프링캠프에서 부상을 당했던 부위"라고 전했다.
올해 세인트루이스 3선발로 낙점돼 스프링캠프를 치렀던 김광현은 시범경기 기간에 허리 통증을 느꼈고, 부상자 명단에 오른 채 정규시즌 개막(4월 2일)을 맞았다.
4월 18일 빅리그에 복귀해 선발 로테이션을 지켰지만, 개인 4연패를 당한 경기에서 다시 허리에 불편함을 느꼈다.
이날 김광현은 '뛰어난 주력'으로 주목받았다.
3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한 김광현은 루이스 카스티요의 바깥쪽 체인지업을 건드려 유격수 쪽으로 땅볼을 보낸 뒤, 전력 질주했다.
실버 기자는 "김광현이 초속 28.6피트(약 8.7m) 속도로 달렸다.
메이저리그 평균은 초속 27피트(약 8.2m)다"라고 김광현의 뛰어난 주력을 수치로 제시했다.
김광현은 전력 질주로 실점을 만회하고자 했다.
그러나 1루에서 아웃됐다.
투구에도, 타격에도, 주루에도 전력을 다하는 김광현의 적극적인 성격이 빠른 주루에서 드러났다.
하지만 김광현이 더 빛날 수 있는 자리는 '마운드 위'다.
아쉽게도 전력 질주를 한 뒤 김광현은 허리 통증을 느꼈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