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 3명 "직무상 불가피한 연락" 의혹 부인
4일 광주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불법 보도방 운영자 A씨(40)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현직 경찰관 3명과 사적인 연락을 지속적으로 주고 받은 정황을 포착했다. A씨는 조직폭력배 출신으로 알려졌다.
앞서 A씨는 유흥업소 밀집지역인 광주시 서구 상무지구를 중심으로 유흥업소에 여성접객원을 불법으로 알선하는 보도방 운영을 독점하고 유흥업소를 상대로 부당이익을 챙긴 혐의로 구속됐고, 재판 과정에서 보석허가를 받고 풀려났다.
풀려난 이후에도 A씨는 최근까지 불법 알선을 일삼아 또다시 경찰에 구속돼 수사가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A씨가 현직 경찰관 3명과 유착 관계에 있다는 진정이 제기돼 내사·감찰에 나선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A씨와 연관되지 않은 경찰을 중심으로 TF팀을 꾸려 자체 수사를 벌였고, 수사 결과 A씨의 휴대전화 통화내역에서 광주 지역 현직 경찰관 3명이 수시로 연락을 주고 받은 정황을 발견했다.
특히 이들 경찰관은 A씨에 대한 1차 수사 진행 당시 모두 광주 서부경찰서 소속돼 근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직무상 불가피하게 연락했다'면서 유착 의혹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한 광주경찰청은 이들 경찰관들이 A씨가 보도방을 운영하는 동안 단속정보나 수사정보 제공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감찰에 착수했다.
경찰은 A씨와 3명의 경찰관 사이에 부당한 금전거래가 있었는지 등을 중심으로 살펴 유착 의혹을 밝히고, 비위 행위 관련 단서가 나올 경우 수사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날 광주 서부경찰서는 유흥업소 접객원을 알선하는 무등록 직업소개소를 운영한 혐의로 A씨 등 불법보도방 운영자와 관계자 등 20명을 형사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