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텃밭'서 이준석 띄우고 尹 비판…김종인 노림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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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위원장은 3일 오후 경북대와 대구시내 한 컨벤션센터에서 공공기관 임직원 대상 및 현지 시민단체 '뉴대구운동' 회원을 상대로 강연했다.
국민의힘 지휘봉을 내려놓은 지 4개월이 된 김 전 위원장은 모처럼 진행된 공개 일정을 취재하러 온 언론의 질문에 "정치에서 떠난 사람에게 정치를 물어보면…"이라면서도 거침없이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윤 전 총장을 비롯한 야권의 대권주자들을 향해 "확고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는 것 같다.
나 스스로도 확신을 가질 수가 없다"고 밝혔다.
지난 3월 "별의 순간을 잘 잡은 것 같다"며 윤 전 총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던 김 전 위원장이 이날은 정반대 취지로 윤 전 총장을 비판한 셈이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최근 국민의힘 인사들을 접촉하고, 대리인을 통해 메시지를 내는 윤 전 총장에게 더 뚜렷한 대권주자로서의 행보를 촉구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나아가 '확신을 가질 수 없다'는 이유로 지원할 수 없다는 것은, 달리 해석하면 '어서 확신을 달라'는 촉구일 수 있다는 분석도 같이 제기되고 있다.
한 수도권 초선 의원은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은 마치 검찰의 언론플레이처럼 자신의 행보를 하나씩 흘리지만, 정작 중요한 정치 노선이나 기본 철학은 밝히지 않는다"며 "김 전 위원장이 윤 전 총장에게 분발을 촉구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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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취재진의 관련 질문에 "예비경선 일반인 여론조사에서 51%를 획득했다는 의미를 간단하게 생각하면 안 된다"며 "구정치인들에 대한 국민의 인식이 얼마나 달라졌는지를 단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이런 발언은 무엇보다 국민의힘 당대표 주자들이 대구에 집결한 상황에서 나와 더 주목받았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전당대회 출마자들의 대구 합동연설회를 진행했다.
김 전 위원장은 다만 이 후보의 요청이 오면 도울 의향이 있는지 물음에는 "자기 나름대로 어떻게 하겠다는 생각이 있을 것"이라며 답을 미뤘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1일 토론회에서 김 전 위원장에게 대선 선대위원장을 맡길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