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혜진 살아나나'…롯데오픈 첫날 버디 7개 잡고 4언더파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최혜진은 3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롯데 오픈(총상금 8억 원) 1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혜진은 최근 이어진 부진에서 벗어나 통산 11번째 우승에 도전할 디딤돌을 마련했다.
작년까지 3년 연속 대상을 받은 최혜진은 올해 들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기력으로 실망을 샀다.
메이저대회인 KLPGA 챔피언십에서는 컷 탈락했고, 타이틀 방어에 나섰던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는 꼴찌나 다름없는 공동 63위에 그쳤다.
두산 매치 플레이 챔피언십에서는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해 사흘 만에 짐을 쌌던 최혜진은 이어진 E1 채리티 오픈에서는 1라운드를 마치지 못한 채 무릎 통증을 호소하며 기권했다.
슬럼프에 빠졌다는 진단이 나왔던 최혜진은 이날 3∼5번 홀 연속 보기를 적어내 부진이 이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최혜진은 6번 홀(파5) 버디를 신호탄으로 전성기 샷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8번 홀(파4) 버디에 이어 10번 홀(파5) 버디로 잃었던 타수를 다 만회하고 12번(파3), 13번홀(파4) 연속 버디와 16번(파4), 18번 홀(파4) 징검다리 버디로 공동선두에 합류했다.
이 대회는 최혜진이 데뷔 때부터 후원을 받는 롯데가 타이틀 스폰서를 맡았고, 대회가 열린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은 최혜진이 중학교 3학년이던 2013년부터 작년까지 한 번도 빼놓지 않고 출전한 한국여자오픈이 치러졌던 곳이다.
'안방'처럼 마음이 편한 대회인 셈이다.
최혜진은 "그동안 전에 없이 샷에서 큰 실수가 나오고 타수를 잃곤 했다.
스윙에 자신이 없어져서 제대로 휘두르지 못했다"고 그동안의 부진을 시인했다.
"오늘은 전에 잘하던 샷 감각이 돌아오고 있는 느낌"이라는 최혜진은 "초반에 나온 실수도 샷을 잡아가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라서 실망하지 않았고, 후반에는 편한 마음으로 경기했다"고 밝혔다.
기권한 틈에 심신의 피로를 씻어낸 것도 도움이 됐다.
최혜진은 "원래 왼쪽 무릎이 좋지 않았는데 나쁜 날씨 속에서 계속 경기하니 오른쪽 무릎이 아팠다.
부상이라기보다는 피로가 쌓여 생긴 현상이라서 꾸준히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들어 바꾼 클럽에도 어느 정도 적응을 했다.
주니어 때부터 핑이나 타이틀리스트로 경기했던 최혜진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테일러메이드로 클럽을 바꿨다.
최혜진은 "아무래도 처음 사용한 클럽이어서 낯설고 느낌이 편하지 않았다"면서 "6개 대회를 치렀더니 나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혜진은 "아직 완전히 돌아왔다고는 장담 못 하겠다"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순위보다는 내 스윙을 되찾는데 주안점을 두겠다"는 최혜진은 "잘하고 싶은 마음은 있다"고 여운을 남겼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