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국학연구원, 내일 위당관서 개최
'세계시민 관점서 본 안중근'…저작 영문판 출간 학술회의
연세대 국학연구원은 독립운동가 안중근(1879∼1910) 저작 영역본 출간을 기념해 4일 위당관에서 학술회의를 연다고 3일 밝혔다.

지난해 7월 국제학술출판사 브릴이 펴낸 안중근 저작 영역본에는 자서전, 동양평화론, 공판 기록, 옥중 서신, 유묵(遺墨·생전에 남긴 글씨나 그림) 등 다양한 자료가 담겼다.

번역은 프랭클린 라우시 미국 랜더대 교수와 한지은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 선임연구원이 했다.

연구 책임자인 박명림 연세대 교수는 영역본 서문에서 "안중근의 궁극적 목적은 인류 공존을 통한 영속적 평화와 행복에 있었으며, 동시에 그의 평화의 조건에는 각 국가의 독립과 주권, 평등이 전제됐다"며 "안중근의 평화 철학과 지역통합 구상은 21세기 동아시아와 세계 현실에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연구원은 안중근 저작 영역본이 그동안 민족주의와 애국주의로 조명한 안중근을 '세계시민'이라는 보다 확장된 시각에서 살피고, 안중근 철학이 보편화하고 세계화하는 데 기여하리라고 전망했다.

'안중근 연구의 보편적·비교적 지평을 향하여'를 주제로 열리는 학술회의에서 이태진 서울대 명예교수는 '안중근의 근대적 국민의식'에 대해 발표하고, 박명림 교수는 '안중근과 세계시민·아시아 통합·영구평화 사상'을 논한다.

역자인 라우시 교수는 미국 노예제 폐지론자 사상과 안중근의 인종차별에 대한 생각을 연구한 결과를 공개하고, 한지은 연구원은 안중근 가문 여성이 일제 탄압을 피해 해외로 망명한 뒤 겪은 일을 소개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