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과천청사 유휴부지를 활용한 4천호 주택공급 정책에 반대하고 있는 과천시가 '이건희 미술관' 유치를 대안으로 제시하고 나섰다.

김종천 과천시장은 3일 브리핑을 통해 "전날 김부겸 총리를 만나 청사 유휴지 문제를 항구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이건희 미술관 건립과 종합병원 중심의 의료바이오클러스터 조성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과천시, 청사부지에 주택공급 대신 '이건희 미술관' 건립 추진
그는 "특히 이건희 미술관이 유휴부지에 들어서게 되면 문화예술공간을 갖춘 공원이자 과천시의 대표적인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시장은 "과천시는 서울과 인접해 있고, 수원·용인·안산 등 경기 남부 대도시와도 가까워 접근하기 좋은 입지적 강점이 있을 뿐 아니라 국립현대미술관, 국립과천과학관 다양한 문화예술 시설이 자리 잡고 있어 이건희 미술관 유치에 최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과천이 삼성과의 연관성이 전혀 없다는 기자들의 지적에 대해 "삼성과의 인연도 중요하지만, 많은 사람이 작품을 감상하고 향유하기를 바란다는 기증자의 의사가 제일 중요하다"면서 "이런 측면을 고려했을 때 과천은 서울과 경기의 미술관 관람 수요를 모두 아우를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청사 유휴부지에 의료바이오클러스터를 조성해 줄 것을 정부에 요구하면서 필요하면 시가 해당 용지를 모두 매입하겠다는 의사도 김 총리에게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김 시장은 주민소환투표와 관련해서는 "투표 일정이 시작돼 시장 직무가 정지되면 제 생각과 입장을 시민들께 적극적으로 알리겠다"면서 "과천청사 일대 주택공급 문제가 시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해결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과천시, 청사부지에 주택공급 대신 '이건희 미술관' 건립 추진
청사부지 주택공급 정책에 반대하는 과천시민 1만여명은 김 시장이 정부의 8·4 주택공급정책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김 시장에 대한 주민소환투표운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 18일 시장주민소환추진위원회가 선관위에 제출한 청구인 서명부에 대한 심사·확인 결과 유효 서명인수가 8천308명으로 청구요건인 7천877명(만 19세 이상 청구권자 총수의 15%)을 넘어선 것이 확인돼 이달 말이나 7월 초 주민소환투표가 진행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