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김오수, 인사안 협의…인사 폭 커질 듯
내일 檢고위간부 인사…이성윤·한동훈 거취 주목
검찰 고위 간부 인사가 4일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사를 앞두고 고위 간부들이 잇달아 사표를 내고 있어 상당 폭의 인사이동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법조계에 따르면 박범계 법무부 장관과 김오수 검찰총장은 3일 오후 서울고검에서 공개적으로 만나 인사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다.

이 자리에서 구체적인 인사안을 놓고 협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인사 발표는 4일 오후께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검사장급 이상 빈자리는 총 11자리이다.

과거처럼 검찰 출신 인사를 법무부 차관에 앉힐 경우 공석은 12자리가 된다.

빈자리를 다 채울 경우 대규모 승진·전보 인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다만 이번 인사에서도 일부 고검 차장검사는 그대로 공석으로 둘 가능성이 있다.

최대 관심은 피고인 신분으로 재판을 앞둔 이성윤(사법연수원 23기) 서울중앙지검장의 고검장 승진 여부와 배치 자리이다.

이 지검장은 현 고검장 일부와 같은 연수원 23기다.

동기 고검장급이 일부 사표를 내면서 이 지검장의 승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불법 출국금지 사건 수사 외압 혐의로 기소된 '피고인' 신분이라 고검장 승진이 부적절하다는 의견들이 많다.

이 지검장을 챙겨주려다 여론의 비판에 직면할 수 있어 정권으로서도 부담스러울 수 있다.

이 지검장에 이어 전국 최대 규모 검찰청인 서울중앙지검을 누가 이끌지도 관심이다.

법조계에선 이정수(연수원 26기) 법무부 검찰국장이나 김관정(연수원 26기) 서울동부지검장, 심재철(연수원 27기) 서울남부지검장 등의 이름이 거론된다.

'윤석열 라인'으로 분류됐거나 현 정권을 겨냥한 수사를 했던 인사들의 자리 이동도 주목된다.

강남일(연수원 23기) 대전고검장은 대검 차장검사로 윤석열 전 총장을 보좌했다가 지난해 1월 인사 때 지방으로 발령 났다.

당시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을 지내며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가족 비리 수사를 지휘한 한동훈(연수원 27기) 검사장은 부산고검 차장검사로 전보된 뒤 채널A 사건으로 아예 비(非) 수사 자리인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좌천돼 있다.

대검 공공수사부장으로서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 사건을 지휘한 박찬호(연수원 26기) 검사장은 제주지검장으로 있다.

검찰 내에선 김 총장이 박 장관과의 인사 협의 과정에서 이들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언급하지 않겠느냐는 기대가 나온다.

김 총장도 전날 취재진과 만나 "특정 수사팀 일원이었다는 이유로 인사에 불이익을 받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비판한 배성범 법무연수원장의 사직 글에 대해 "아주 훌륭하고 좋은 말씀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동의의 뜻을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