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최고위원 후보들, PK 당심 공략…"정권교체 밀알 되겠다"
국민의힘 6·11전당대회에 출마한 최고위원 후보들은 2일 부산 벡스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차 합동연설회에서 격돌했다.

부산·울산·경남(PK) 유권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연설회에서 후보들은 PK 민심에 다가서려는 듯 '경상도 사투리'를 뽐내기도 했다.

전북 익산이 고향인 조수진 후보는 "확 디비진다(뒤집힌다)"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경기 안산 출신인 배현진 후보는 "억수로 사랑합니데이~"라며 어깨 위로 손하트를 그렸다.

후보자들은 예외없이 "반문연대" "야권통합" "정권교체"를 외치며 지지를 호소했다.

저마다 특장점을 앞세워 정권교체의 밀알이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재원 후보는 '전략 담당'을 자임했다.

재선 의원을 지낸 김 후보는 당정청을 두루 거친 이력을 소개하면서 "대선 전략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리스크 관리에 역할을 할 수 있겠다는 소박한 마음으로 나왔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영 후보는 IT·디지털 전문가로서 차별화에 나섰다.

이 후보는 "선거는 공학이고, 대선은 사이버전이자 데이터 전쟁"이라며 차기 지도부가 정권교체를 이뤄내려면 반드시 과학기술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나운서 출신의 배현진 후보는 대중적 인지도를 부각했다.

당 대변인 시절에 대해 "곳곳에 배현진이 있었다.

모자라게 굴어서 창피한 적 있었나.

이왕이면 당의 좋은 얼굴, 좋은 간판 될 수 있도록 수석(최고위원)으로 뽑아달라"고 호소했다.

정미경 후보는 '진주 정가(家)의 후손'이라며 지역정서를 파고들었다.

3선 의원을 지낸 정 후보는 "(당원들의) 가슴으로 키워진 딸"이라며 "정권교체를 위해 한 가족의 마음으로 힘을 합쳐서 시대적 사명을 이끌어내겠다"고 약속했다.

조해진 후보는 경남 지역구 3선의 경륜을 바탕으로 지방균형발전을 공약했다.

조 후보는 부·울·경을 제2의 수도권을 만들고자 한다면서 '정권교체, 지방·부활·부흥·번영, 더 큰 대한민국'으로 만세삼창을 외쳤다.

'부산의 아들'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원영섭 후보도 "부울경 정치는 다시 주류로 돌아와야 한다"며 지역 표심을 공략했다.

황교안 전 대표 체제의 마지막 조직부총장으로, 지난 총선 비례정당인 미래한국당 창당을 업적으로 꼽았다.

조수진 후보는 신문사 정치부 기자 시절 설마다 김영삼(YS) 전 대통령 자택을 찾았던 일화를 소개하며 PK 지역과의 접점을 모색했다.

이어 "동서화합과 국민통합에 앞장서자"며 '호남 출신'인 본인을 1등으로 만들어 달라고 했다.

野최고위원 후보들, PK 당심 공략…"정권교체 밀알 되겠다"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떨어지는 군소주자들은 선명성을 강화하는 전략을 썼다.

조대원 후보는 "대깨문(강성 친문 지지층)이 망치고 있는 나라를 다시 찾아와야 한다", 도태우 후보는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을 주장했다.

천강정 후보는 "누구에게나 무명의 시절은 있고, 무명이 무능은 아니다"며 능력 위주의 평가를 호소했다.

청년 최고위원 주자들은 한목소리로 당 쇄신을 부르짖었다.

이용 후보는 "청년 손을 잡고 함께 가야만 우리의 염원을 이룰 수 있다"며 "미움받지 않는 정당, 대화할 수 있는 정당, 청년의 선택을 받는 정당으로 만들자"고 했다.

홍종기 후보는 2030 인적자원 확충을, 강태린 후보는 세대 간 소통 사다리 구축을, 김용태 후보는 계파정치 척결을 각각 촉구했다.

'대안 야당'을 만들자고 다짐한 함슬옹 후보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최근 저서 '조국의 시간'을 "10원짜리"로 평가하자 객석에서 웃음이 터져나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