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 단체 "반생명적인 '예방적 살처분 제도' 전면 개정해야"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와 불교환경연대, 신대승네트워크, 예방적살처분반대 시민모임 등 4개 단체는 2일 "반생명적인 예방적 살처분 정책과 제도를 생명의 관점과 동물윤리 입장에서 전면 개정하라"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이날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가축 살처분 제도개선 촉구 및 예방적 살처분 희생 동물 추모기도회'를 열어 "살처분 정책은 반생명적이고 동물권과 동물윤리에 반하는 정책으로, 유네스코 세계 동물권리 선언 규정을 위반하고 있다"며 이같이 요구했다.

이어 "불교에서는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을 중생에 포함하며 사람과 동물 사이에 근본적인 차이를 두고 있지 않다"면서 "붓다께서는 생명은 살고자 하고, 살아있는 생명은 폭력을 싫어하고 두려워하기에 인간들에게 폭력을 행하지 말라는 가르침을 남겼다"고 강조했다.

불교계 단체 "반생명적인 '예방적 살처분 제도' 전면 개정해야"
불교환경연대 상임대표 법만스님은 발원문에서 "그간 이기심과 탐욕으로 그들의 생명을 하찮게 여기고 예방적 살처분이라는 이름으로 무참히 살해해왔음을 아프고 참담한 심정으로 참회한다"고 고백했다.

그는 "모든 존재는 서로 연결돼 있으므로 그들의 고통은 곧 우리의 고통임을 다시 한번 가슴에 새긴다"며 "가축들도 우리와 같은 동물이며 고통을 느끼고 감정을 가진 살아있는 생명임을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이들 단체는 향후 '동물 살처분 제도 개선 불교네트워크'를 꾸려 ▲ 동물 살처분 제도 및 법령 개선을 위한 토론회(올해 7월) ▲ 살처분 희생 동물을 위로하기 위한 천도재(〃10월) 등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