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방' 장점에 예약 경쟁 치열…"원하는 날짜 예약 불가해 다른 날 선택"
"컴퓨터로는 오래 걸려 휴대전화로 10분만에 예약", "30분 넘게 걸려"
얀센백신 예약시작 2분만에 대기자 3만명…접속지연-명단누락도(종합)
1일 0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얀센 백신 100만명분에 대한 사전예약에 신청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치열한 예약 경쟁이 벌어졌다.

이 때문에 초기에 접속이 지연되기도 했다.

특히 일부 대상자의 경우 민방위나 예비군 명단에 없다는 공지가 뜨는 등 한때 차질도 빚어졌다.

이번 사전예약 대상자는 30세 이상 60세 미만 예비군과 민방위 대원, 국방·외교 관련자 등 약 370만명이다.

국방 관련자에는 군과 군무원 가족이나 군 시설을 상시 출입하는 민간인도 포함된다.

이 가운데 선착순으로 100만명만 맞을 수 있다 보니 시작부터 접속자가 한꺼번에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이 제공하는 얀센 백신은 2회 접종해야 하는 다른 백신과 달리 1회만 접종하면 되는 장점도 예약경쟁이 치열한 이유 중 하나로 보인다.

이날 새벽 0시 2분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사이트(https://ncvr.kdca.go.kr)의 얀센 백신 사전예약 화면을 보면 3만명 넘게 대기 중이며 예상 대기 시간은 33분 44초라고 표시됐다.

얀센백신 예약시작 2분만에 대기자 3만명…접속지연-명단누락도(종합)
이처럼 접속이 지연되면서 컴퓨터로 예약을 진행한 사람들은 많은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예비군 김모(40) 씨는 "컴퓨터로는 한참을 기다려야 해서 휴대전화로 예약을 진행했더니 10분 정도 걸렸다"면서 "얀센이 다른 백신보다 예방효과가 낮아서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한 번만 맞으면 되는 게 좋아서 예약했다"고 말했다.

국방부에 상시 출입하는 민간인 김모(55) 씨는 "휴대전화로 어젯밤 11시 58분에 사전예약 사이트에 접속했다"며 "예약을 마치는 데 20분 정도 소요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휴대전화로 예약하는 데도 30분 넘게 걸렸고, 예약 개시후 불과 30분만인데도 일부 날짜는 이미 예약이 불가했다는 제보자도 있었다.

군 시설 상시 출입자인 민간인 오모(40) 씨는 "어젯밤 11시 58분에 휴대전화로 접속해 30분 넘게 기다린 끝에 예약을 마칠 수 있었다"며 "접종 개시 30분 만인데도 10∼20일 접종일자 중 접종받기를 원했던 17일, 18일은 예약이 불가한 것으로 나와 다른 날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20·30대 남성 위주 온라인 커뮤니티인 '에펨코리아'에는 이날 새벽 영등포구 민방위 대원 일부가 명단에서 누락돼 예약을 진행하지 못했다는 글이 다수 올라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영등포구 관계자는 "서울시에 민방위 대원 명단을 보내는 과정에서 403명이 오류가 난 것을 확인했다"며 "오전 8시 30분부터 자료가 수정돼 정상적으로 (예약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기남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 접종기획반장은 "영등포구의 경우 (민방위 대원) 3만5천명 중에서 400여명이 주민등록 오류가 있어서 오늘 오전 9시경에 다시 명단을 업데이트했다"며 "그 이후 예약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행안부는 얀센 백신 접종 대상 민방위대원 345만명 명단을 226개 기초 자치단체에서 받아 전날 질병관리청에 제공했으며 이 가운데 영등포구청에서 보낸 명단에 오류·누락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행안부는 "영등포구청에서 대원 명단을 추출하는 과정에서 전산오류로 401명의 주민번호가 11개 또는 12개로 추출됐고 2명은 명단 자체가 누락됐다"며 "이날 오전 영등포구청에서 전체 민방위대원의 정확한 자료를 받아 검토한 후 질병청에 보내 반영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김 반장은 아이폰 인증 절차에 오류가 있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자정 무렵 접속자가 몰려서 해당 업체에서 일시적으로 차단한 것으로 확인했고, 바로 해제 조치를 해서 그 이후로 문제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휴대폰 본인인증도 일부 통신사 회선에 문제가 있었으나 현재 예약은 큰 문제 없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동시 접속 가능 인원은 상황에 따라서 다르지만, 현재 대기자 없이 6만 명 이상이 접속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얀센 백신 예약 시스템을 이날 0시에 열어 명단 누락이나 일부 오류 등에 대한 대응이 늦어졌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김 반장은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사이트는 예방접종센터나 전국의 위탁의료기관에서 동시에 사용하는 시스템"이라며 "근무시간에 부하를 최소화하고 안정적으로 운영하면서 장애 없이 예약 시스템을 개통하기 위해 예약 시간대를 정했다"고 해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