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속 15개월 만에 대면면회…'참을 수 없는 기쁨과 눈물'
"너무 벅찹니다.

올 때는 눈물이 날 것 같았는데 마냥 기쁘네요.

"
1일 오전 경남 김해시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김해보훈요양원 내 마련된 임시 면회 공간.
면회 시간보다 10여분 일찍 도착한 최선희(47·창원) 씨는 면회실 밖에서 아버지 최봉석(67) 씨의 큰 목소리가 들려오자 잰걸음으로 마중 나갔다.

선희 씨는 아버지 최 씨 마스크를 코끝까지 올리면서 "운동은 잘하고 계시냐? 얼굴이 좋다"며 활짝 웃었다.

아버지 최 씨는 "은냐('그래'의 방언). 기쁘다"며 딸의 손을 잡으며 반가움을 표했다.

최 씨 부녀는 지난달 4일에는 비대면으로 짧게 만났고, 대면 면회는 15개월 만이다.

그동안 요양병원·요양시설은 임종 등 특수한 상황을 제외하고 비대면 면회만 가능했다.

정부는 이날부터 입소자나 가족 중 한쪽이라도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을 마친 경우 대면 면회를 허용하면서 이들 부녀는 만날 수 있었다.

이들 부녀 중 아버지 최 씨가 최근 백신 2차 접종을 마쳤다.

선희 씨는 치매를 앓는 아버지 건강이 걱정됐는지 연신 "운동은 잘하시냐?, 식사를 잘하시냐? 잘하시라"고 물었고 아버지 최 씨는 "알았다.

고맙다"고 답했다.

그리고 자신이 창원 집에서 챙겨온 과일과 계란 등을 맛있게 드시라며 아버지께 건넸다.

이들 부녀는 포옹도 하고 손도 잡으며 시종 밝은 분위기로 면회를 이어갔다.

면회 중간에 선희 씨 휴대전화로 남동생과 영상 통화를 1분여간 걸었고, 아버지는 아들과 대화 후 눈시울을 붉혔다.

'눈물이 날 것 같았지만 아무렇지 않았다'던 선희 씨도 눈물을 훔쳤다.

통화 이후 아버지는 계속 아들 자랑과 추억 이야기를 꺼냈다.

코로나 속 15개월 만에 대면면회…'참을 수 없는 기쁨과 눈물'
이들은 30분간 면회 시간 동안 내내 손을 잡으며 대화를 이어갔다.

요양사가 중간에 최석봉 씨 건강 상태 등을 설명하기도 했다.

면회 종료 후 아버지 최 씨가 승강기에 오르자 선희 씨는 계속 손을 흔들었다.

아버지는 승강기 문이 닫힐 때까지 계속 딸을 바라보고 "고맙다"며 따뜻한 눈빛을 보냈다.

코로나 속 15개월 만에 대면면회…'참을 수 없는 기쁨과 눈물'
한편 김해보훈요양원은 이날 최 씨 부녀를 시작으로 코로나19 접종 상황에 따라 대면 면회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