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파운데이션 개인전 'TOWARDS'
김보희가 그린 제주 하늘과 바다…또 한번 건네는 위로
1년 전 이맘때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미술관 앞에 관람객들이 길게 줄을 선 전시가 있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 RM도 다녀간 화제의 전시로, 국내 생존작가 개인전 최대 관람객 동원이라고 할 정도로 인기였던 김보희 개인전이다.

당시 작품을 보고 감동했거나 아쉽게 기회를 놓친 이들이라면 반가워할 전시가 열린다.

캔파운데이션은 성북구 성북동 전시공간 '스페이스 캔'과 '오래된 집'에서 김보희 작가 개인전 'TOWARDS'를 다음 달 1일 개막한다.

제주도에 터를 잡고 작업하는 작가는 그곳의 자연 풍경과 일상을 특유의 강렬한 색채와 섬세한 표현으로 담아낸다.

생명의 에너지와 자연의 평온함을 동시에 전하는 그의 그림은 코로나19 시대에 지친 관람객들에게 또 한 번 위로를 건넨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대표작인 바다 풍경 시리즈 등 16점을 선보인다.

지난 전시에서 볼 수 없었던 신작과 그동안 공개하지 않는 작품도 있다.

무채색 연작 'In between'은 큐브 형태의 캔버스 각 면에 바다와 섬 풍경을 입체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대형 신작 'Towards'는 초록빛 식물과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맑은 하늘과 구름이 인상적이다.

캔파운데이션은 신진 작가 발굴과 지원 등을 목적으로 하는 비영리단체로 2008년 설립됐으며, 문화소외지역 청소년들을 찾아가는 예술 교육 프로젝트 '아트버스 캔버스' 등 공익사업을 하고 있다.

김보희는 캔파운데이션의 취지에 공감해 힘을 보태는 차원에서 이번 전시를 열게 됐다.

캔파운데이션 상임이사인 김성희 홍익대 교수는 작가의 친동생이기도 하다.

3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보희 작가는 "지난해 전시에 너무 많은 관심을 보여주셔서 놀랐고 감사했다"라며 "내 작업을 주로 채색화만 생각하는데 이번에는 그동안 못 보여준 수묵화 작업도 출품했다"고 말했다.

대형 신작에 대해서는 "어느 날 비가 온 후 하늘이 개면서 나타난 푸른 하늘과 구름이 너무 좋아서 그렸다"라며 "일부러 구름을 표현한 그림은 처음인데, 내가 좋아서 그리면 보시는 분들도 좋게 느끼지 않을까 했다"고 말했다.

김성희 이사는 "캔파운데이션이 그동안 젊은 작가를 지원하는 비영리기관 성격이 강했지만, 수익을 내고 다시 프로젝트에 사용하는 사회적기업으로 전환하려고 한다"라며 "그 첫걸음으로 이번 전시를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는 평일 기준 사전예약으로 160명까지 입장이 가능하다.

31일 현재 약 800명이 예약했으며, 작가의 작품 속 색채를 체험하는 전시연계 프로그램은 이미 마감됐다.

전시는 7월 3일까지.
김보희가 그린 제주 하늘과 바다…또 한번 건네는 위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