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종후 4주 내 호흡곤란, 흉통, 복부통증 등 지속시 의심
일반 혈전증과 발생 부위 차이…"조기 발견시 치료 가능"
국내 첫 확인 AZ백신 부작용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이란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은 뒤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TTS) 진단을 받은 사례가 국내에서 처음 확인되면서 이 질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1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뒤 아주 드물게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 중 하나다.

접종 후 4주 내 호흡곤란, 흉통, 복부 통증 지속, 다리 부기 등이 나타나면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을 의심할 수 있다.

또 접종 후 두통이 2일 이상 지속되거나 진통제로도 조절되지 않을 경우, 시야가 흐려지는 경우와 갑자기 기운이 떨어지는 경우, 접종 부위가 아닌 곳에 멍이나 출혈이 생긴 경우도 이에 해당한다.

유럽의약품청(EMA)은 앞서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매우 희귀한 부작용으로 분류했고, 국내 보건당국 역시 접종으로 인한 이득과 부작용 발생 위험을 분석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대상을 '30세 이상'으로 제한하고 이 혈전증에 대한 정보를 '사용상의 주의사항'에 반영했다.

발생 빈도를 보면 국내에서는 접종 100만명건 0.3건 정도지만 영국의 경우 100만건당 9.5건, 유럽연합(EU)은 100만건당 10건 정도라고 추진단은 전했다.

백신 접종이 유발하는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은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혈전증과는 임상적으로 차이가 있다.

일반적인 혈전증은 뇌동맥, 관상동맥과 다리 심부정맥, 폐동맥에 주로 발생하는데 비해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은 백신 접종 후 4∼28일 사이 혈전이 잘 생성되지 않는 부위인 뇌정맥동과 내장정맥에 발생한다.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은 백신과 연관된 자가면역 질환으로 추정되지만, 백신 접종에 따른 자세한 발생 과정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최근 독일 프랑크푸르트 괴테대 등이 참여한 연구진은 아스트라제네카 제품처럼 '바이러스 전달체'를 이용한 백신을 접종한 사람의 극히 일부는 '돌연변이 단백질 조각'이 생성돼 혈전 생성이 촉발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국내 첫 확인 AZ백신 부작용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이란
학계에서는 현재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의 발생 과정이 '헤파린 유도 혈소판 감소증'(HIT)과 유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항응고제로 헤파린을 쓴 뒤 드물게 부작용으로 면역반응이 일어나면서 혈전이 생기는 질환이다.

이에 당국은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진단을 위해 헤파린 유도 혈소판 감소증-혈소판 인자4(PF4) 항체검사를 이용하고 있으며, 이 질환이 의심될 경우 헤파린 치료를 금지하고 있다.

추진단은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은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히 치료하면 회복이 가능한 질환인 만큼 예방접종 뒤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를 받아 달라고 권고했다.

국내 첫 확인 AZ백신 부작용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이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