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거주자 타지역서 돈 많이 쓴다…작년 역외소비율 56.8%
충북지역 거주자가 다른 지역에서 소비하는 비율(역외 소비율·소비유출)이 최근 3년간 매년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충북 거주자의 역외 소비는 대부분 수도권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충북본부가 31일 밝힌 '충북의 역내·외 소비 유·출입 현황 및 시사점'에 따르면 충북 거주자의 전체 소비에서 역외 소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2017년 51.6%에서 2018년 52.7%로 증가했다.

2019년 54.4%, 지난해 56.8%로 더 늘었다.

역외 소비액에서 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82.2%에서 지난해 86.1%로 늘었다.

지난해 충북지역 거주자의 역외 소비액 규모가 큰 상위 5개 업종은 유통업, 용역서비스, 의료기관, 보험, 자동차 판매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역외 소비액 가운데 이들 5개 업종이 차지하는 비율은 68.5%에 이른다.

반면 충북 전체 소비액에서 비거주자의 소비가 차지하는 비율인 '소비 유입률'은 2017년 26.6%에서 2018년에는 26.1%로 떨어졌다.

2019년 25.2%, 지난해 24.7%로 더 낮아졌다.

지난해 비거주자의 충북지역 소비 유입액 규모가 큰 상위 5개 업종은 연료 판매, 요식업소, 유통업, 레저업소, 의료기관이다.

한은 충북본부는 2017∼2020년 신한·하나카드의 개인 결제 데이터 분석을 통해 이런 조사 결과를 내놨다.

한은 충북본부 관계자는 "역외소비 증가와 소비유입 감소는 지역 내 소비활동을 위축시키고 서비스업 생산의 부진으로 연결된다"며 "주요 업종의 역내 소비를 유도할 수 있도록 업종별 맞춤형 여건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은 충북본부는 유통업의 경우 지역 내 상권 강화를, 용역 서비스는 육상 물류 산업 육성, 의료기관은 의료시설 확대 및 정주 여건 개선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