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의 시신을 강으로 버리는 장면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30일(현지시각) NDTV는 지난 28일 우타르프라데시주 발람푸르지구 라프티 강 다리에서 방호복 차림의 두 남성이 시체를 들어 올리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보도했다.

이 남성들은 운반용 가방에서 시신을 꺼내려다 한 시민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들은 시신을 난간 위에 올려두고 작업하다가 힘겹게 강으로 밀어 넣었다.

발람푸르지구 당국은 이들이 다리 위로 버린 시신이 코로나19 환자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시신을 버린 두 남성은 사망한 환자의 친척이었다.
V.B. 싱 발람푸르 보건소장은 "조사 결과 환자는 지난 25일 입원해 3일 만에 숨졌다. 규정에 따라 친척에게 시신을 넘겼고, 이들이 강으로 시신을 밀어 넣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보건당국으로부터 소송을 당했고, 시신 유기 등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비하르주와 우타르프라데시 지역의 갠지스 강 유역에서 수백 개의 시신이 떠내려오기도 했다. 한 지역 강둑에선 71구의 시신이 발견됐다고 NDTV는 보도했다.

인도 인구의 80%는 힌두교로 화장을 선호한다. 이슬람 교인인 14%는 대부분 매장하는 풍습이 있다. 최근 들어 코로나19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장례비용이 치솟자 비용이 버거운 가족들이 강에 시신을 버리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

인도는 이날 기준 신규 확진자 15만 2734명으로 집계됐다. 누적 확진자수는 2800만 여명이며 누적 사망자수는 32만 9100명을 기록했다. 정부가 확인하지 못한 사망자가 많기 때문이 실제 수치는 집계보다 몇 배 더 많을 것이라고 추정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