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상 이승훈·박완규·설재근·장하란…연출상에 김수정
극단 신세계 '생활풍경', 서울연극제 대상 등 3관왕
극단 신세계의 '생활풍경'이 서울연극제 3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서울연극협회는 지난 30일 서울 대학로 이음센터 이음아트홀에서 열린 제42회 서울연극제 폐막식에서 이 작품이 대상, 연출상, 신인연기상을 받았다고 31일 밝혔다.

'생활풍경'은 발달장애인 학교 설립 문제를 다룬 작품으로, 무대와 객석 사이의 벽을 허문 난장 토론 형식이 눈길을 끌었다.

심사위원들은 이 연극이 "다른 사람의 소리를 들을 줄 모르는 이기심의 민낯을 있는 그대로 풍자한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김수정 연출은 "이번 작품은 단원 30명이 함께한 공동창작 작업이었다.

코로나19로 공연 하나 올리기에 너무 어려운 시기인데 앞으로도 열심히 작업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우수상은 관계와 믿음에 대해 다룬 '붉은 낙엽'과 '나는 누구인가'를 질문한 '나는 지금 나를 기억한다'에 돌아갔다.

연기상은 '노인과 여자를 위한 나라는 없다'에서 1948 역을 맡은 이승훈, '붉은 낙엽'의 에릭 역 박완규, '정글' 사피 역의 설재근, '나는 지금 나를 기억한다'의 여배우 역 장하란이 공동 수상했다.

신인연기상은 '생활풍경' 방숙자 역의 김선기와 '붉은 낙엽' 지미 역의 장석환이 받았다.

희곡상은 고등학교 핸드볼 선수의 이야기를 통해 성장기 고통과 외로움을 표현한 '다른 여름'의 최치언 작가에게 돌아갔고, '허길동전'의 김승진 음악감독과 '붉은 낙엽'의 신승렬 무대디자이너는 무대예술상을 받았다.

지난해 온라인으로 진행된 '제17회 서울창작공간연극축제'의 프린지 창공 최우수작품상은 창작집단 지구 옆 동네 '옴니버스도 환승이 되나요?'와 종로예술극장 '리더스'가, 우수작품상은 극단 드란의 '미치지 않고서야'와 공영[00]주차장의 '체크포인트'가 차지했다.

창작극 발전을 위해 지난해부터 시작한 '단막희곡' 공모에는 총 109편이 응모해 신성우 작가의 '낯선 얼굴로 오는가'가 당선작으로, 윤미희 작가의 '성난 파도 속에 앉아 있는 너에게'가 가작으로 선정됐다.

이번 선정작은 내년 서울연극제 '단막 스테이지'를 통해 만날 수 있다.

공로상은 창단 50주년 극단 맥토, 창단 40주년 극단 서울무대, 창단 20주년 극단 SRT, 극단 각인각색, 극단 김금지, 극단 늑대, 극단 더늠, 극단 아이터, 극단 풍경, 극단 화살표, 극단 후암 등 11개 극단에 돌아갔다.

이날 폐막식에서는 지난 4월 세상을 떠난 고(故) 천정하 배우에게 공로패를 전달해 30여 년간 연극, 드라마, 뮤지컬 등에서 꾸준히 활동한 고인을 애도했다.

고인은 이번 연극제 공식 선정작인 '노인과 여자를 위한 나라는 없다'에 참여했다.

이번 서울연극제는 8편의 공식 선정작으로 지난 4월 30일부터 5월 30일까지 대학로 일대에서 진행됐다.

총 67회 공연 중 50회가 매진됐고 평균 객석점유율 91.9%를 기록했다.

극단 신세계 '생활풍경', 서울연극제 대상 등 3관왕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