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330, 2일 출발·5일께 도착 예상…화물·병력수송·공중급유 '멀티 플레이어'
작년 하와이 6·25 유해봉환 임무로 데뷔…파병부대·이라크 근로자 특별수송도
공군 공중급유수송기, 美제공 '얀센 100만회분' 이송작전 투입
미국이 한국에 제공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100만회분 이송 작전에 공군의 공중급유수송기가 투입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30일 정부와 군 관계자에 따르면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인 'KC-330'이 얀센 백신 100만회분 수송을 위해 내달 2일께 미국 현지로 출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에서 백신을 옮겨 싣는 작업 등이 완료되는 대로 출발해 5일께 경기도 성남의 서울공항을 통해 국내에 도착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현지 상황 등에 따라 일정이 변동될 가능성은 있다고 군 소식통은 전했다.

백조자리를 뜻하는 '시그너스'(Cygnus)로 명명된 KC-330은 에어버스의 민간여객기 A330-200을 기반으로 제작된 A330 MRTT(Multi Role Tanker Transport)의 한국형 항공기다.

공군 전투기 급유는 물론 국외에서 재해·재난 사고 때 국민 수송, 국외 파병부대 화물·병력 수송, 국제 평화유지 활동 지원 등의 임무를 수행하고자 도입됐다.

2019년 1호기 실전 배치를 시작으로 현재 4대가 운용 중이다.

전폭 60.3m, 전장 58.8m, 전고 17.4m로, 연료탱크와 후미의 급유를 위한 장치를 제외하면 나머지 부분은 여객기와 동일하다.

최대 속도는 마하 0.86, 최대 순항고도는 약 1만2천600m이며, 최대 항속 거리는 약 1만5천320㎞, 최대 연료 탑재량은 약 111t이다.

공군의 주력인 F-15K 전투기의 경우 최대 10여 대, KF-16 전투기 경우 최대 20여 대에 급유할 수 있다.

또 최대 300여 명의 인원과 47t의 화물을 운송할 수 있다.

KC-330이 실전 배치된 이후 데뷔전을 치른 건 지난해 6월이다.

당시 북한에서 발굴돼 미국 하와이로 옮겨졌던 6·25전쟁 국군 전사자 유해 봉환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같은 달 말 아랍에미리트(UAE)에 파병된 국군 파병부대 교대 작전에 투입된 데 이어 7월 코로나19가 확산한 이라크에서 귀국하기를 희망하는 파견 근로자 290여명 특별수송에도 KC-330 2대가 활용됐다.

특히 백신을 해외에서 반입하는 데 군용기가 투입되는 건 이번이 처음으로, 백신 수송이 최적 온도 유지 등 안전한 수송이 핵심이라는 점에서 KC-330이 군의 다양한 임무수행 능력 향상에 기여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은 이날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한미정상회담 후속조치로 양국간 실무협의 결과, 미국 정부로부터 얀센 백신 100만 회분을 공여받을 예정"이라며 "6월 초 우리 군용기를 통해 신속하게 들여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