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지고 부서졌던 수원 김건희, 기다림 끝에 기량 꽃 피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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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잘할 수 있다는 믿음 생겨"…박건하 감독 꾸지람도 양분으로
"깨지고 부서진 시간이 많아서 이제 멘탈적인 측면에서 준비가 됐어요.
"
프로축구 K리그1 수원 삼성의 데뷔 6년 차 공격수 김건희(26)가 단단해졌다.
수원 유스팀인 매탄고 출신으로 고려대를 거쳐 2016년 수원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그는 그간 리그에서 뜨거운 주목을 받는 선수는 아니었다.
팀의 '기대주'라는 수식어가 붙기는 했지만, 지난해까지 5시즌 간 K리그 63경기에서 12골 5도움을 올린 게 다였다.
이 중에서도 8골 1도움은 군 복무를 하던 2019시즌 상무에서 작성한 기록으로 수원에서는 네 시즌 동안 정규리그 53경기에서 4골 4도움을 넣었다.
어느덧 프로 무대에서 5년을 보낸 그는 기대주도, 그렇다고 확실한 주전도 아닌 다소 애매한 위치에 놓인 듯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의 김건희는 다르다.
김건희는 올 시즌 정규리그 16경기에서 6골(1도움)을 넣어 팀 내 득점 1위에 올라있다.
상무 시절을 제외하고 수원에서는 자신의 한 시즌 최다 골을 기록 중이다.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하나원큐 K리그1 2021 19라운드에서 전반 38분 페널티킥 결승골로 시즌 6호 골을 터트렸고, 후반 4분에는 김민우의 추가 골 도움까지 기록해 팀의 3-0 완승에 앞장섰다.
경기 뒤 박건하 수원 감독은 "모든 선수가 활약했지만, 김건희가 전방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며 '콕' 집어 그의 활약을 칭찬하기도 했다.
사실 박건하 감독은 지난해 김건희에게 심한 꾸지람을 한 적이 있다고 한다.
박 감독은 "김건희에게 심하게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공격수로서 여러 재능을 가지고 있지만, 훈련이나 경기에 있어 자신의 것을 쏟아내지 못하는 모습이 있었다"며 "심적·정신적으로도 기복이 있어서 자기관리 등에 관한 이야기도 많이 했었다"고 말했다.
뒤이어 수훈선수로 인터뷰실에 들어선 김건희는 당시를 떠올리며 "수원에 입단했을 때는 자신이 있었는데, 결과가 좋지 않다 보니 부족하다고 느꼈다"고 털어놨다.
그는 "임대나 이적을 통해 다른 팀에서 성장하고 싶기도 했는데 감독님이 '도망가지 말고 여기서 성공해야 한다'고 하셨다"며 "자신감이 떨어져 골보다 수비나 연계 플레이에 집중할 때는 감독님께서 '골 넣고 싶은 마음이 있는 거냐'고 말씀하시기도 했다"고 전했다.
결국 그는 수원에서 '뭔가 보여주겠다'는 각오로 인고의 시간을 버텼다.
그리고 올 시즌 드디어 꽃을 피우고 있다.
김건희는 "워낙 수원에서 힘든 시간을 겪어 정신적인 측변에서 준비가 됐다.
한 경기에서 결과가 안 좋아도 무너지지 않고 끝까지 갈 수 있다는 생각"이라며 "감독님도 신뢰해주시니 더 잘할 수 있겠다는 믿음이 생긴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연합뉴스

"
프로축구 K리그1 수원 삼성의 데뷔 6년 차 공격수 김건희(26)가 단단해졌다.
수원 유스팀인 매탄고 출신으로 고려대를 거쳐 2016년 수원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그는 그간 리그에서 뜨거운 주목을 받는 선수는 아니었다.
팀의 '기대주'라는 수식어가 붙기는 했지만, 지난해까지 5시즌 간 K리그 63경기에서 12골 5도움을 올린 게 다였다.
이 중에서도 8골 1도움은 군 복무를 하던 2019시즌 상무에서 작성한 기록으로 수원에서는 네 시즌 동안 정규리그 53경기에서 4골 4도움을 넣었다.
어느덧 프로 무대에서 5년을 보낸 그는 기대주도, 그렇다고 확실한 주전도 아닌 다소 애매한 위치에 놓인 듯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의 김건희는 다르다.
김건희는 올 시즌 정규리그 16경기에서 6골(1도움)을 넣어 팀 내 득점 1위에 올라있다.
상무 시절을 제외하고 수원에서는 자신의 한 시즌 최다 골을 기록 중이다.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하나원큐 K리그1 2021 19라운드에서 전반 38분 페널티킥 결승골로 시즌 6호 골을 터트렸고, 후반 4분에는 김민우의 추가 골 도움까지 기록해 팀의 3-0 완승에 앞장섰다.

사실 박건하 감독은 지난해 김건희에게 심한 꾸지람을 한 적이 있다고 한다.
박 감독은 "김건희에게 심하게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공격수로서 여러 재능을 가지고 있지만, 훈련이나 경기에 있어 자신의 것을 쏟아내지 못하는 모습이 있었다"며 "심적·정신적으로도 기복이 있어서 자기관리 등에 관한 이야기도 많이 했었다"고 말했다.
뒤이어 수훈선수로 인터뷰실에 들어선 김건희는 당시를 떠올리며 "수원에 입단했을 때는 자신이 있었는데, 결과가 좋지 않다 보니 부족하다고 느꼈다"고 털어놨다.
그는 "임대나 이적을 통해 다른 팀에서 성장하고 싶기도 했는데 감독님이 '도망가지 말고 여기서 성공해야 한다'고 하셨다"며 "자신감이 떨어져 골보다 수비나 연계 플레이에 집중할 때는 감독님께서 '골 넣고 싶은 마음이 있는 거냐'고 말씀하시기도 했다"고 전했다.
결국 그는 수원에서 '뭔가 보여주겠다'는 각오로 인고의 시간을 버텼다.
그리고 올 시즌 드디어 꽃을 피우고 있다.
김건희는 "워낙 수원에서 힘든 시간을 겪어 정신적인 측변에서 준비가 됐다.
한 경기에서 결과가 안 좋아도 무너지지 않고 끝까지 갈 수 있다는 생각"이라며 "감독님도 신뢰해주시니 더 잘할 수 있겠다는 믿음이 생긴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