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과 괴리되면 선거 진다"…"용산미군 땅에 과감한 공급정책"
[인터뷰] 이광재 "백신 해결한 뒤 대선후보 뽑는 게 국민에 대한 예의"
대선 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이광재 의원은 당내 경선 일정과 관련, "백신 문제가 해결됐을 때 경선을 시작하는 것이 국민들에 대한 예의"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지난 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국민들은 (코로나로) 1년 반 동안 고통받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적어도 집권에 성공하려면 국민이 아플 때 같이 아파하며 더불어 호흡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친노·친문 적통 대선주자로서 '코로나 백신'을 연결고리로 당내 '경선 연기론'을 끌어올리려는 움직임이다.

다음은 이 의원과의 일문일답.
-- 출마 결심 계기는.
▲ 사실 김경수 경남지사를 지원하려 했다.

그런데 김 지사 재판이 어려워졌고 (김 지사가) 저한테 요청한 것도 있다.

-- 20∼30대 민심 이반을 어떻게 보나.

▲ 시대 변화를 모르는 기성세대가 2030의 기회를 갉아 먹는 것에 대한 분노다.

사회가 원하는 인력을 위한 교육 시스템이 없다 보니 청년이 아무리 스펙을 쌓아도 취직이 안 된다.

-- 과거의 제도가 문제인가.

▲ 주 52시간 근로제가 가야 할 길은 맞지만 유연한 적용을 고려해야 한다.

IT 벤처기업처럼 지키기 어려운 직업군이 많다.

최저임금 인상도 속도 조절을 해야 했다.

기업 충격을 줄이면서 상승률을 더 높일 수 있었을 것이다.

-- 민주당의 정체성과 맞을까.

▲ 국민의 마음이 곧 당의 정체성이다.

당심과 민심이 괴리되면 선거에서 진다.

우리 생각을 바꾸지 않고 2030이 우리 편이 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 당내 검찰·언론개혁 논의는 어떻게 보나.

▲ 부동산과 일자리, 코로나19 극복에 집중하라는 것이 국민의 요구다.

--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요구는.
▲ 국민이 말하는 검찰개혁은 공수처의 안정화다.

세대별 온도 차도 있다.

20대는 학교·사이버·성폭력을 잡는 것이 검찰개혁이라고 본다.

30∼40대는 기업 압수수색·별건 수사를 지적한다.

이런 부분을 파고들면 검찰개혁이 국민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

--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는 어떻게 보나.

▲ 조 전 장관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았다.

그러나 검찰이 린치 수준의 수사를 한 것도 맞다.

공정한 사회를 만들고 검찰개혁을 해야 하는 과제를 남겼다.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공정'의 상징이 됐다.

▲ 윤 전 총장이 공정하다고 볼 수 없다.

국민들에게 검찰개혁이 '윤석열 찍어내기'로 보였고 그 반사이익으로 지지율이 올라갔다.

-- 부동산 문제에 대한 복안은.
▲ 공급을 2·4대책보다 더 빠르고 강력하게 해야 한다.

용산미군기지 등 빈 땅에 과감하게 해야 한다.

-- 개헌에 대한 생각은
▲ 대통령 4년 중임제와 분권이 필요하다.

5년 단임제는 대통령의 무덤이다.

--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면론은
▲ 반대다.

국민적 합의에 이르기까지 멀었다.

-- 노무현 전 대통령이 살아계셨다면 무슨 말을 했을까.

▲ '나라를 부자로 만들어라. 국민들을 행복하게 하라'
-- 경선 구도 전망은.
▲ 앞으로 많이 바뀔 것이다.

경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것이고 결선 투표로 갈 것이다.

-- 경선 연기론에 대해선 어떤 입장인가.

▲ 국민들이 1년 반 동안 고통받고 있는데, 백신 문제가 해결돼 가시권에 들어왔을 때 경선을 시작하는 것이 국민들에 대한 예의다.

적어도 다음 집권에 성공하려면 국민과 더불어 호흡하며 아플 때 같이 아프고, 코로나를 넘어설 때 같이 희망을 얘기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