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씨는 이날 오후 자신의 블로그에 '증인과 브리핑'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우리에게 직접 제보한 목격자 2명과 지난 11일 연락해 (정민씨 실종 당일인) 지난달 25일 오전 2시 18분께 촬영한 사진을 입수했다"면서 "이분들은 이후 우리의 부탁을 받고 경찰에 가서 진술했다"고 말했다.
이 사진에는 정민씨가 취한 채 잔디밭에 옆으로 누워 있고, 함께 술을 마신 친구 A씨는 가방을 멘 채 정민씨 옆에 쪼그려 앉아 있는 모습이 담겼다.
이 사진이 공개되자 일각에서 A씨가 당시 정민씨 주머니를 뒤적거린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서울경찰청은 지난 27일 중간 수사발표 언론 브리핑에서 이 사진과 관련해 "사진을 제출한 목격자는 A씨가 자고 있던 정민씨 옆에서 짐을 챙기고 정민씨를 흔들어 깨우는 장면이라고 진술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아버지 손씨는 이 같은 경찰의 발표에 의구심을 보였다.
그는 "이상하다.
목격 내용은 깨우는 모습이라고 발표하면서 사진 속에서는 A씨가 정민이를 방치한 채 자리를 싹 정리하고 핸드폰을 보는 모습"이라며 "뭔가 이상해서 목격자분께 실례를 무릅쓰고 다시 연락을 드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목격자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캡처를 공개했다.
손씨가 공개한 캡처 사진에서 목격자는 "주머니 뒤적인 게 깨우는 거라고요? 그건 전혀 깨우는 느낌이 아니었는데요?"라며 "주머니를 뒤적거린 이유는 저도 잘 모르는데 (경찰이) 저렇게 단정을 지어버리면 어떡하라는 건지"라고 했다.
이어 "(경찰에서) 정확하게 진술했는데 전달이 좀 잘못됐다"고 했다.
손씨는 "여기서 증인의 진술이 경찰의 발표 시 어떻게 왜곡되는지 알 수 있었다"며 "나머지 증인은 우리가 만날 수도 없으니 당연히 저 발표가 맞는다는 확신이 생길 수 없고 의심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경찰은 이날 밤늦게 짧은 입장문을 내고 "지난달 25일 오전 2시 18분 목격자가 촬영한 사진에 대한 경찰 발표가 유족 측이 (목격자로부터) 들은 내용과 다르다는 주장과 관련, 경찰의 발표는 목격자 조사를 통해 확인된 내용임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