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 "스가, 관객 수용 집착"…올림픽 개최하려 배수진
올림픽 개최도 의문인데…관람객까지 욕심내는 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으로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개최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경기장에 관중을 들이는 데 관심을 두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스가 총리는 경기장에 관람객을 수용한 상태로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을 개최하는 것에 집착을 드러내고 있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2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준비에 관여하는 한 관료는 "총리관저 간부는 만원(滿員)이 아니라도 좋으니 어떻게든 관객을 넣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스가 정권의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로 28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스가 총리 스스로 무관중 대회와는 거리를 두는 발언을 했다.

관람객 수용 문제에 관한 질문을 받은 스가 총리는 코로나19 긴급사태 발효 기간에 야구나 축구 등의 관람객 수를 축소해 경기를 진행한 경험이 있다고 예를 들고서 "이런 여러 가지를 참고하면서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자국 관람객을 경기장 정원보다 적게 입장시키는 방안을 추진할 가능성이 엿보인다.

외국인 관람객은 받지 않겠다고 앞서 발표했다.

올림픽 개최도 의문인데…관람객까지 욕심내는 스가
대회 개최 자체가 우려를 낳고 있는 상황인데 만약 관람객까지 수용하기로 결정하면 논란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타케 노리히사(佐竹敬久) 아키타(秋田)현 지사는 29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무관객으로 하는 것이 좋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스가 총리는 애초 이달 말을 끝으로 종료 예정이던 도쿄 등 전국 9개 지방자치단체의 코로나19 긴급사태를 내달 20일까지 연장하기로 전날 결정했다.

일본 정부는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개최를 방해하지 않는 아슬아슬한 시점까지 긴급사태를 유지해 대회 기간 중 코로나19 재확산을 최대한 억제하겠다는 계획인 것으로 풀이된다.

스가 총리는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개최를 위해 배수진을 친 셈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