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간 원유거래 정황에 나포…선장들 징역 1년에 집유 2년

인도네시아 영해에서 선박 간 불법 원유거래 정황으로 나포된 이란 유조선 호스호(HORSE)와 파나마 유조선 프레아호(FREA)가 넉 달 만에 풀려났다.

인도네시아서 나포 이란·파나마 유조선 넉 달 만에 풀려나
29일 안타라통신 등에 따르면 바탐 당국은 호스호와 프레아호를 전날 풀어줬고, 각각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선장들도 '추방' 형식으로 돌려보냈다.

이란 국영 IRNA통신은 "호스호가 인도네시아 당국에 나포된 지 125일째에 풀려났다.

호스호는 이란으로 돌아간다"고 보도했다.

올해 1월 24일 오전 5시30분께 인도네시아 보르네오섬(칼리만탄) 서부 폰티아낙 앞바다에서 호스호와 파나마 유조선 프레아호가 자동식별 시스템을 끄고 선박 간 원유를 옮긴 정황에 따라 현지 해경에 붙잡혔다.

프레아호 주변에는 기름도 유출됐다.

프레아호는 중국기업이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서 나포 이란·파나마 유조선 넉 달 만에 풀려나
이란에서 원유를 실은 유조선들은 미국의 대이란 제재에도 불구하고, 여러 해역으로 항해해 불법 거래를 시도해왔다.

인도네시아 해경은 유조선 두 척을 바탐섬 기지로 끌고 와 조사한 뒤 자동식별 시스템을 끄고 움직여 선박 규정을 위반한 혐의, 해양오염 혐의 등으로 각각의 선장을 재판에 넘겼다.

이달 25일 바탐 지방법원은 호스호 선장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프레아호 선장인 중국인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및 20억 루피아(1억6천만원)의 벌금을 선고했다.

두 선장 모두 선박 채널 규정 위반 혐의를 유죄 판결받았고, 프레아호 선장에게는 해양오염 혐의가 추가됐다.

하지만, 이들 두 선박의 해상 원유거래 행위에 대해서는 조사 결과나 제재 위반 여부 등 구체적 언급이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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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