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삼성-미래에셋 등 7개 증권사가 전체 90% 차지
증권사 1분기 '서학개미' 수수료, 3천억 육박…작년 동기 3배
개인투자자의 해외주식 거래가 늘어나면서 증권사가 벌어들인 해외증권 매매 수수료 수익이 1분기 3천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38개 국내 증권사 가운데 주요 7개 증권사의 해외증권 수수료 수익이 전체 90%를 차지했다.

29일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3월 증권사가 주식과 채권 등 외화증권수탁으로 벌어들인 수수료 수익은 총 2천856억원으로 집계됐다.

외화증권 수수료 수익이 분기 기준으로 2천억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분기 수수료 수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978억원의 약 3배에 달하는 규모다.

2019년 1년 전체 수수료 수익(1천634억원)의 1.5배를 웃돈다.

지난해 1년간 전체 외화증권수수료 수익이 5천446억원이었는데, 단 1분기 만에 지난해 규모의 절반 이상을 벌어들인 것이다.

증권사들의 외화증권 수수료는 작년 1분기 978억원에서 2분기에는 1천246억원으로 늘었다.

3분기에는 1천760억원, 4분기에는 1천46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처럼 수수료 수익이 많이 늘어난 것은 해외주식 거래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실제 서학개미의 1분기 해외주식 총 매매대금은 1천285억 달러(약 151조6천382억)로, 작년 4분기 654억 달러(약 77조1천625억)의 두 배에 달했다.

같은 기간 해외채권 매매대금은 391억 달러에서 290억 달러로 감소했다.

1분기 해외증권 수수료 수익은 키움증권이 576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삼성증권(541억원)과 미래에셋증권(530억원)이 뒤를 이었다.

작년 1년간 수입은 미래에셋증권(1천347억원), 삼성증권(1천161억원), 키움증권(745억원) 순이었는데 미래에셋증권과 키움증권이 자리바꿈을 했다.

이들 증권사를 포함해 한국투자증권(285억원), NH투자증권(267억원), KB증권(228억원), 신한금융투자(152억원) 등 7개 증권사가 벌어들인 수수료는 2천583억원으로 전체 90.4%를 차지했다.

국내 증권사는 총 38곳이다.
증권사 1분기 '서학개미' 수수료, 3천억 육박…작년 동기 3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