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신인 마노아, 양키스와 DH 1차전서 6이닝 무실점 7K
'빅리그 데뷔전서 선발승' 마노아 "어머니, 감사합니다"(종합)
알렉 마노아(23·토론토 블루제이스)가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무실점 역투로 선발승을 따냈다.

류현진(34) 외에는 믿을만한 선발이 없는 토론토는 대형 신인의 등장에 들떴다.

어머니 수사나도 관중석에서 아들의 빅리그 데뷔전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마노아는 28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미국프로야구 뉴욕 양키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안타 2개와 볼넷 2개를 내주고 무실점했다.

삼진은 7개를 잡았다.

토론토는 마노아의 호투 덕에 2-0으로 승리했다.

이날 마노아는 최고 시속 157㎞의 빠른 공과 시속 154㎞까지 찍은 싱커, 140㎞대 체인지업, 130㎞대 슬라이더를 섞으며 양키스 타선을 요리했다.

1회 첫 타자 D.J. 러메이휴에게 볼만 4개를 던져 불안하게 출발한 마노아는 루그네드 오도어를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분위기를 바꿨다.

에런 저지와의 풀 카운트(3볼-2스트라이크) 승부에서는 시속 157㎞ 빠른 공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이후 마노아는 이렇다 할 위기조차 허용하지 않고, 양키스 타선을 막았다.

'빅리그 데뷔전서 선발승' 마노아 "어머니, 감사합니다"(종합)
토론토는 3회 2사 후 마커스 시미언과 보 비셋이 연속타자 홈런을 쳐 2점을 뽑았다.

'슈퍼 루키' 마노아에게는 충분한 득점 지원이었다.

마노아는 공 88개로 6회까지 책임졌고, 7회 등판한 조던 로마노가 1이닝을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경기를 끝냈다.

메이저리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더블헤더 정규이닝은 7회까지만 치른다.

2019년 1라운드 전체 11순위로 토론토에 입단한 마노아는 마이너리그에서 35이닝만 소화하고, 빅리그에 올라왔다.

지난해 마이너리그가 열리지 않아서 실전 경험을 쌓을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다.

그러나 마노아는 강력한 구위를 앞세워 빅리그에 올랐고, 첫 등판에서 강렬한 인상을 심었다.

이날 마노나의 가족과 친구 40여 명이 양키스타디움을 찾아 마노아를 응원했다.

어머니 수사나는 마노아가 볼넷을 허용하면 목소리를 높여 아들을 응원했고, 삼진을 잡으면 '손 키스'를 보냈다.

'빅리그 데뷔전서 선발승' 마노아 "어머니, 감사합니다"(종합)
경기 뒤 마노아는 "나는 어머니가 나와 형을 돌보느라 끼니를 거르는 모습도 봤다"며 "어머니는 내게 영감을 주는 사람이다.

어머니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다"고 했다.

마노아의 형 에릭도 투수다.

에릭은 2014년 13라운드에 지명돼 뉴욕 메츠와 계약했으나, 빅리그는 밟지 못했다.

마노아는 입단 3년 차에 빅리그 무대를 밟았고 가족 앞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MLB닷컴은 "마노아는 2019년 드래프트에 뽑힌 투수 중 가장 먼저 빅리그 경기를 치렀다"고 전했다.

더블헤더 2차전에서는 양키스가 토론토를 5-3으로 꺾었다.

토론토 선발 로비 레이는 4⅔이닝 동안 5안타를 맞고 5실점 해 시즌 2패(2승)째를 당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