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과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이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해 환경문제를 둘러싼 논란을 조기에 마무리하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브라질 일간 폴랴 지 상파울루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은 올해 상반기 EU 순회 의장국인 포르투갈이 7월까지 환경문제에 관한 타협을 이뤄 FTA 체결을 위한 정치적 여건을 조성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최근 브라질을 방문한 포르투갈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 신문에 "포르투갈이 순회 의장을 맡는 동안 EU-메르코수르 FTA 체결과 각국의 신속한 비준에 필요한 조치들이 이뤄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U-남미공동시장, FTA 체결 위해 7월까지 환경문제 타협 시도
EU와 메르코수르는 2019년 6월 말 벨기에 브뤼셀 각료회의에서 FTA 체결에 합의했으나 이후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가 심각한 수준으로 진행되면서 EU 회원국들이 FTA에 반대하고 나섰다.

브라질은 유럽 각국 정부와 의회가 EU-메르코수르 FTA 체결을 찬성·승인할 수 있을 정도의 환경보호 약속을 제시할 것이라며 내년 말까지 EU-메르코수르 FTA 체결을 기대하고 있다.

브라질 정부의 협상 대표인 페드루 미게우 다 코스타 이 시우바는 언론 인터뷰에서 "EU와 메르코수르 FTA 체결 합의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우리는 약속을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EU는 환경 문제에 대한 브라질 정부의 미온적인 자세를 문제 삼으면서 FTA 체결에 여전히 부정적인 입장이다.

조르디 카냐스 유럽의회 의원은 "지금까지 EU는 부속 조항에 대한 협상을 시작하지 못했으며, 그들이 환경과 관련해 어떤 약속을 할 것인지도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메르코수르는 1991년 아르헨티나·브라질·파라과이·우루과이 등 4개국으로 출범한 관세동맹이다.

2012년 베네수엘라가 추가로 가입했으나 대외 무역 협상에는 참여하지 않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