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족 골퍼' 한정원 "대회장 오니 머리 하얘져"…12번 홀 첫 파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한정원은 28일 경기도 이천 사우스스프링스 컨트리클럽(파72·6천546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제9회 E1 채리티오픈(총상금 8억원) 대회 첫날 1라운드에서 11번 홀까지 매 홀 타수를 잃다가 12번 홀(파4)에서 처음 파를 지켰다.
오후 5시 15분 현재 14번 홀까지 마친 한정원은 32오버파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체육 교사 출신 한정원은 2013년 교통사고를 당해 장애가 생겼고 이후 테니스, 조정 등의 종목을 거쳐 이번 대회 추천 선수 자격으로 나왔다.
한정원은 이날 경기 시작 전 SBS골프와 인터뷰에서 "정말 기쁘고, 아침에 일어나서 초등학교 때 소풍 가는 들뜬 마음으로 눈을 떴다"며 "막상 대회장에 와서 현실이 닥쳐오니 많이 긴장되고 머리가 하얘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도 저는 장애인이지만 다른 선수분들은 모두 비장애인인 것처럼 골프는 장애인, 비장애인이 모두 격의 없이 할 수 있는 스포츠"라며 "그래서 더 열심히 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세미 프로 테스트 통과가 1차 목표고 나중에 시니어 투어에서 활동하고 싶다"며 "패럴림픽에 정식 종목이 되면 태극 마크를 달고 금메달을 목에 거는 것이 가장 큰 소망"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이소영(24)은 "장애 없이 하기도 힘든데 장애를 갖고 골프를 치신다는 것이 대단하신 것 같다"며 "저희와 즐겁게 플레이하시고 좋은 추억을 만드시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연합뉴스